이러니 롯데가 포기했나… 용두사미 前 롯데 파이어볼러, 복귀전서 조기 강판 수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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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롯데는 2025년 시즌 초반부터 큰 위기에 빠졌다. 2022년부터 꾸준히 활약하며 팀의 에이스 몫을 했던 찰리 반즈가 시즌 초반 부진에 이어 부상까지 당하며 전열에서 이탈한 것이다. 롯데는 여기서 검증된 투수인 반즈를 완전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그간 눈여겨봤던 투수를 영입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바로 LA 다저스 산하 트리플A에서 뛰고 있었던 좌완 파이어볼러 알렉 감보아(29·보스턴)가 그 선수였다. 좌완으로 최고 150㎞대 중·후반의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투수였다. 구위 자체로만 보면 반즈보다 더 낫다는 평가도 있었다.
그런 감보아는 5월 합류 이후 대활약하며 롯데 마운드를 이끌었고, 감보아 효과에 롯데도 한때 3강 싸움을 벌이며 순항하기도 했다. 하지만 풀타임 선발 시즌을 보낸 적이 없어서 그런지 후반기에는 부진했다. 특히 9월에는 극단적인 난조를 보여주기도 했다. 하필 가장 중요한 순위 싸움이 벌어지는 시기에 두 외국인 투수(알렉 감보아·빈스 벨라스케즈)가 모두 부진했다. 결국 롯데는 7위로 시즌을 마쳤고, 감보아는 재계약하지 못하고 팀을 떠났다.
감보아는 KBO리그 19경기에서 7승8패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했다. 같은 평균자책점이라고 해도 전반기에 조금 부진하고, 후반기로 갈수록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다면 재계약이 유력했을 것이다. 하지만 감보아는 반대였다. 패스트볼 구위는 인정을 받았지만 변화구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더 도드라졌다. 롯데가 감보아를 포기한 이유다.
그런 감보아는 미국으로 돌아가 보스턴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고, 몸 관리를 거친 뒤 구단 산하 트리플A팀인 워체스터로 신분이 이관됐다. 그리고 16일(한국시간) 올해 마이너리그 첫 등판을 가졌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여럿 장타를 허용하며 호되게 당했고 조기 강판을 피해갈 수 없었다.
감보아는 16일 퍼스트 호라이즌 파크에서 열린 내슈빌(밀워키 산하 트리플A)과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3이닝 동안 61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3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부진했다. 첫 등판인 만큼 100구를 겨냥하고 등판한 것은 아니지만, 투구 수가 많아져 3이닝 소화에 그쳤다.
1-0으로 앞선 1회부터 피장타가 쏟아졌다. 선두 젯 윌리엄스에게 3루타를 맞은 것에 이어 쿠퍼 팟에게 적시 2루타를 허용하고 아웃카운트 없이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진 무사 2루에서 이어진 위기를 추가 실점 없이 잘 극복했지만 볼넷에 이중도루까지 내주는 등 힘겨운 1회를 보냈다.
1-1로 맞선 2회에도 2실점했다. 선두 라몬 로드리게스에게 내준 볼넷이 화근이 됐다. 프레디 자모라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무사 1,2루에 몰린 감보아는 제레미 바르가스를 삼진으로, 젯 윌리엄스를 1루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리는 듯했으나 쿠퍼 팟에게 다시 볼넷을 내주며 2사 만루에 몰렸다. 여기서 루이스 라라에게 슬라이더를 던지다 2타점 적시타를 얻어 맞았다.
3회에는 실점하지 않았으나 1사 후 에디 레오나드에게 2루타를 맞는 등 이날 허용한 5개의 안타 중 3개를 장타로 남겨 보완점을 확인했다. 감보아는 4회를 앞두고 제이콥 웹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감보아의 이날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96.7마일(155.6㎞)까지 나왔고, 포심 평균 구속은 94.8마일(152.6㎞)로 여전히 훌륭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빠른 공에도 불구하고 헛스윙을 많이 유도하지는 못했으며 볼넷을 자주 내줬다. 슬라이더 외 결정구가 부족한 약점도 여전했다. 11개의 인플레이타구 중 4개가 하드히트(시속 95마일 이상 타구)였다.
체력도 문제였다. 1회 95.7마일(154㎞)에 이르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2회 94.6마일(152.2㎞), 3회 93.8마일(151㎞)로 급격하게 떨어졌다. 아직 몸 상태가 덜 올라왔다는 판단이 가능하다. 아직 빅리그 경력이 없는 감보아가 롯데 퇴출의 전화위복을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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