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전념' 162km KKKKKKKKKKK…오타니 이도류 포기? 의미심장 발언, 진짜 CY 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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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승환 기자] 진짜 '사이영상'에 도전이라도 하려는 것일까.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투수로 등판하는 날 '이도류'를 하지 않을 가능성을 드러냈다.
오타니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역투하며 2승째를 확보했다. 최고 구속은 100.4마일(약 161.6km).
이날 오타니의 등판은 여느 때와 달랐다. 이유는 마운드에 오르면서, 타석에는 들어서지 않은 까닭이다. 오타니가 이도류가 아닌 투수에만 전념한 것은 '오타니룰'이 개정되기 전이었던 지난 2011년 6월 29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 이후 무려 1783일 만이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가 투수로만 등판하게 된 이유로 지난 15일 경기에서 사구를 맞은 여파라고 밝혔다. 그는 "오타니가 오른쪽 어깨 견갑골 부근에 사구를 맞아 아직 약간의 통증이 남아 있다. 타격에 들어가면 케이지에서 준비하는 등 추가적인 부담이 생기기 때문에 이를 줄이고 오늘은 투구에만 집중하게 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레이너, 투수 코치, 그리고 내가 함께 논의해 이것이 그에게 가장 좋다고 판단했다. 본인에게 전달했더니 완전히 이해해 줬다. 사구가 없었다면 오늘은 평소처럼 투수와 지명타자를 모두 소화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투구에만 집중하는 것이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더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투구에만 전념한 오타니는 달랐다. 이날 오타니는 오타니는 1회초 경기 시작부터 메츠의 상위 타선을 삼자범퇴로 묶어냈고, 2회에도 단 한 명의 주자가 출루하는 것도 용납하지 않았다. 오타니는 3회 첫 안타를 2루타로 맞았으나 흔들리지 않으면서, 아웃카운트 세 개를 모두 삼진으로 뽑아내며 순항했다. 그리고 4회에도 무실점 투구를 선보였다.
하지만 실점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5회초 볼넷 두 개로 1, 2루 위기를 자초하더니 멜렌데즈에게 우익수 방면에 1타점 인정 2루타를 맞으면서, 연속 비자책이 33이닝에서 종료됐다. 그래도 이와쿠마 하사시를 뛰어 넘고 일본인 최장기간 기록을 작성했고, 오타니는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KKK' 이닝을 선보이며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완성, 승리까지 손에 쥐었다.
경기가 끝난 뒤 오타니는 '투수에만 전념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어땠냐?'는 물음에 "조금 놀라긴 했지만, 팀으로서도 좋은 전략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사구에 맞은 상태라 투구에 집중해 달라는 이야기를 들었기에, 거기에 집중하려고 했다. 이닝 사이가 길게 느껴져서 조금 어색했지만, 잘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런데 뒤이어 오타니가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앞으로도 투수로 등판하는 날 이도류로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었다. 그는 '앞으로도 등판일에 투수를 전념할 가능성은?'이라는 말에 "여러분들도 보셨겠지만 (달튼 러싱이) 뛰어난 기술을 갖고 있어서, 그에게 맡기고 싶다"고 밝혔다.
이 발언이 농담인지, 진심인지는 시간이 지나봐야 알 수 있을 테지만, 만약 이도류를 하지 않는다면, 오타니는 올해 진짜 '사이영상'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일 정도다. 오타니는 MVP, 신인왕, 월드시리즈(WS) 우승, 에드가 마르티네즈상, 행크 애런상, 홈런왕, 타점왕, 실버슬러거 등 손에 넣지 못한 이력이 없을 정도지만, 유일하게 갖지 못한 타이틀이 사이영상이다.
오타니는 이날 롱런을 위해 새로운 구종에 대한 이야기도 했다. 그는 "스플리터의 부담을 줄이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스플리터는 긴 시즌을 보면 부담이 크다. 오히려 싱커 쪽이나 시프트 웨이크로 떨어지는 이미지가 전체적인 피로 관리에 더 효과적이라 생각한다"며 '원심에 가까운 구종인가?'라는 말에 "그립은 투심의 연장선 같은 느낌이다. 야마모토 요시노부도 비슷한 감각이고, 선발로 계속 던지려면 그게 더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오타니는 이날 비자책 흐름이 깨졌지만, 3경기에서 2승을 수확하는 등 평균자책점 0.50을 마크하게 됐다. 다저스가 6인 로테이션으로 시즌을 치러나가고 있다는 점은 오타니에겐 불리하게 작용될 수 있으나, 지금의 모습을 시즌 끝까지만 이어간다면, 사이영상에 도전하지 못할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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