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前 KIA 위즈덤, 이렇게 재수가 없을 줄이야… MLB 한 타석 뛰고 부상자 명단행 ‘날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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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우연찮은 기회에 다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前 KIA 타자 패트릭 위즈덤(35·시애틀)에게 더 이상의 운은 따르지 않았다. 자신의 기량을 보여줄 기회를 얻지 못했고 부상까지 겹쳤다. 날벼락이다. 기약 없는 기다림이 이어질 전망이다.
시애틀은 18일(한국시간) 홈구장인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릴 텍사스와 경기를 앞두고 외야수 롭 레프스나이더를 26인 엔트리에 등록했다. 대신 위즈덤이 마이너리그가 아닌, 10일 부상자 명단으로 이동했다. 레프스나이더는 지난 15일 세 번째 아이의 출산 휴가를 받아 잠시 팀을 비웠고, 규정에 명시된 사흘 휴가를 지내고 팀에 돌아왔다.
레프스나이더의 출산 휴가 때 메이저리그 무대로 올라온 위즈덤이 예상대로 26인 로스터에서 제외됐다. 그런데 구단 산하 트리플A팀인 타코마로 내려가 재승격을 위한 여정에 들어가는 것이 아닌, 복사근 부상으로 10일 부상자 명단에 갔다. 이 부상자 명단 개시일은 4월 16일으로 소급됐다. 회복에 얼마가 걸릴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시카고 컵스에서 세 시즌 연속 20홈런 이상을 때리는 등 메이저리그 통산 88홈런을 친 위즈덤은 지난해 KIA와 계약하고 KBO리그에서 뛰었다. 위즈덤은 지난해 1·3루를 오가며 시즌 35개의 홈런을 치는 등 장타력을 과시했으나 지나치게 떨어지는 타율과 출루율, 그리고 클러치 상황에서의 약세가 도드라진 끝에 재계약하지 못하고 한국을 떠났다.
위즈덤은 올 시즌을 앞두고 시애틀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고 메이저리그 복귀를 노렸다. 트리플A 시즌 출발이 기가 막혔다. 위즈덤은 첫 11경기에서 무려 9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트리플A 전체를 통틀어 가장 주목을 받는 타자로 맹활약했다. 2005년 이후 트리플A 역사상 첫 11경기에서 9홈런은 리그 신기록 타이였다.
이런 호성적을 등에 업고 위즈덤의 콜업 가능성이 제기되는 시점, 레프스나이더가 자리를 비우면서 위즈덤에게 기회가 생겼다. 위즈덤은 샌디에이고 원정길에 합류해 지난 15일 감격적인 메이저리그 복귀전을 치르기도 했다. 다만 상대 좌완 아드리안 모레혼에게 3구 삼진을 당했고, 이후로는 운이 따르지 않아 출전 기회가 좀처럼 찾아오지 않았다. 헛스윙 과정에서 부상이 있었을 것으로도 추측할 수 있다.
하필 좌완 선발 자원이 별로 없는 샌디에이고였다. 16일 선발은 우완 랜디 바스케스, 17일 선발도 우완 워커 뷸러였다. 야속하게도 시애틀은 위즈덤을 좌완 상대 플래툰 멤버로 보고 있었다. 당연히 우완 선발 상대로는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시애틀은 사흘 연속 좌타자인 도미닉 캔존을 선발 지명타자로 썼다.
여기에 복사근 부상이 겹쳐 대타로도 쓰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왜 경기 중·후반 상대 좌완 불펜이 나왔을 때 위즈덤이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이것으로 풀릴 수도 있다. 결국 위즈덤은 이번 사흘의 여정에서 딱 한 타석만 들어서는 데 그쳤다. 상대한 공은 3개뿐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뭔가를 더 보여주기는 어려웠다.
아쉬움을 남긴 위즈덤이지만 수확도 있었다. 팀의 지명타자 자리에 문제가 생겼을 때 트리플A에서 가장 먼저 끌어 쓸 수 있는 선수라는 점을 이번 콜업에서 보여줬다. 레프스나이더가 우선권을 가지기는 하겠지만 레프스나이더도 올해 16타수 무안타라는 극심한 타격 침체에 빠져 있다. 일단 부상을 잘 다스리는 게 우선이다.
다만 한창 타격감이 좋을 때 메이저리그에 올라와 사흘을 허비했고, 여기에 부상까지 당하면서 당분간 흐름이 뚝 끊기는 것은 감수해야 할 전망이다. 위즈덤으로서는 뭔가가 안 풀린다는 느낌을 줄 수도 있다. 일단 옆구리를 잘 치료하고, 멀쩡하게 돌아오는 게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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