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경아 제발 수비 좀 해줘" 얼마나 간절했으면…잠실 빅보이 기회 올까, 감독이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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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최원영 기자] 그만큼 출전 기회가 간절했다.
LG 트윈스 문보경(26)은 지난 3월 중순 막을 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에서 한국 야구 대표팀의 핵심 타자로 맹활약했다. 그러나 대회에서 수비 도중 몸을 날리다 허리에 이상이 생겼다. 여파로 2026 신한 SOL KBO리그 개막 후에도 3루 수비를 소화하지 않고 주로 지명타자로만 나서고 있다.
LG 팀 동료인 외야수 이재원(27)은 문보경에게 간곡한 부탁을 전했다. 무슨 사연일까.
LG의 외야엔 문성주, 박해민, 홍창기 등 굳건한 주전 선수들이 자리 잡고 있다. 천성호도 상황에 따라 3루는 물론 1루와 우익수까지 병행하고 있다. 이재원이 경기에 출전하려면 사실상 지명타자 포지션만 가능했다.
그런데 문보경의 허리 통증이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문보경이 지명타자 자리에 고정돼 이재원의 입지가 더욱 줄었다. 문보경은 올 시즌 1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3(55타수 15안타) 2홈런 10타점 8득점, 장타율 0.436, 출루율 0.432, 득점권 타율 0.333(15타수 5안타) 등을 선보였다. 이재원은 12경기에 나서 타율 0.063(16타수 1안타) 1타점에 그쳤다.
문보경에게 현재 몸 상태가 정확히 어떤지 물어봤다. 그는 "100%는 아닌 것 같다. 완벽하진 않다. 그래서 관리를 해주시는 듯하다"며 "감독님께서 하라는 대로 하는 중이다. 통증이 살짝 있어 무리하지 않는 중이다"고 답했다.
3루 수비는 언제쯤 가능할까. 문보경은 "솔직히 잘 모르겠다. 아직은 계획이 없다. 물론 수비까지 소화하라고 하면 할 수는 있다"고 밝혔다.
지명타자로만 뛰고 싶은 마음은 없다. 문보경은 "20대인데 벌써 그러면 안 된다. 나중엔 번갈아 가면서 (수비를) 나가지 않을까 싶다"며 "난 1루도 되니 오스틴 딘이 지명타자로 출전하면 내가 1루를 보면 된다. 그런 방법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수비를 하지 않는 게 타격에도 영향이 있는 것 같다. 확실히 수비하고 타석에 들어갈 때와 지명타자로 들어갈 때 느낌이 다르다"고 덧붙였다.
천성호가 대신 3루수 등으로 나서며 활약 중이다. 17경기서 타율 0.391(46타수 18안타) 1홈런 7타점 10득점, 장타율 0.543, 출루율 0.481 등을 뽐냈다. 문보경은 "나도 좋다. 그런 부분은 딱히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재원에겐 핀잔 아닌 핀잔을 들었다. 문보경은 "형이 수비 좀 제발 나가달라고 이야기해서 미안했다. 나도 빨리 상태가 괜찮아져 수비를 할 수 있길 바랐다"고 전했다.
이재원은 20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이날 퓨처스리그 상무 야구단(국군체육부대)과의 경기에 4번 타자 겸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앞서 염경엽 LG 감독은 "(이)재원이는 2군에 가서 게임을 좀 하고 와야 할 것 같다. 경기 감각이 너무 떨어져 있다. (문)보경이가 수비하러 나갈 수 있을 때쯤 재원이가 감각을 익혀 돌아올 수 있도록 계획을 잡고 있다"며 "계속해서 한 타석씩 기회를 주고 있지만 지금 감각으로는 쉽지 않다. 2군에서 게임을 좀 하고 와야 자신감이 붙을 것이다. (1군에서) 한두 경기 못해버리면 선수가 완전히 가라앉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염 감독은 "재원이에게도 그렇게 준비하자고 이야기해 놓았다. 선수를 기용하려면 성공 가능성을 높여서 써야 한다. 기회를 주더라도 준비됐을 때 주는 게 선수에게도 좋다"며 "싸울 수 있을 만큼 준비해 놓고 싸워야 하지 않겠나. 2군에서 어느 정도 경기에 나가고 감각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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