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향한 욕설 논란 '일파만파'…SF 에이스 보복구 의혹에 다저스 감독까지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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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승환 기자] 이정후를 향한 욕설 논란이 일파만파로 커지는 모양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에이스는 보복성이 짙은 사구를 던졌고, LA 다저스 사령탑도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했다.
이 일의 발단은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와 다저스의 맞대결에서 시작됐다. 6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정후가 다저스 선발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상대로 안타를 치고 출루했다. 그리고 후속타자 엘리엇 라모스도 중견수 방면에 안타를 뽑아냈다.
이때 샌프란시스코 3루 코치가 열심히 풍차를 돌렸다. 라모스의 타구가 단타였음에도 불구하고 이정후에게 홈까지 달릴 것을 지시한 것이다. 물론 다저스의 중계플레이가 느슨하긴 했다. 하지만 너무나도 무리한 지시였다. 그럼에도 이정후는 시그널을 이행했는데, 결과는 홈에서 아웃이었다.
여기서 이정후가 아웃된 후 홈 플레이트 부근에 주저앉아, 짜증 섞인 분노를 표출했다. 이정후가 이렇게까지 예민하게 반응한 이유는 부상의 위험성 때문이었다. 이정후는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오른쪽 허벅지인데, 워싱턴전에서 다쳤던 부위가 재발했다"며 "그 순간 생각 났던 건 몸 상태였다. 좋지 않다는 게 느껴져서 화가 났다"고 설명했다.
이 일은 샌프란시스코의 무리한 지시로 일단락 되는 듯했는데, 문제는 이후에 발생했다. 다저스 포수 달튼 러싱이 이정후를 향해 욕설을 하는 듯한 장면이 중계화면에 포착됐고, 샌프란시스코 팬들의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부상을 당한 선수에게 욕설을 하는 듯한 모습이 결코 곱게 보일 수가 없었다.
이에 러싱은 지난 23일 경기에 앞서 해명에 나섰다. 러싱은 "이정후를 향한 말은 아니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정후가 괜찮은지다. 내일(24일) 직접 만나서 확인하겠다. 그가 다친 줄 몰랐다. 그냥 이상한 슬라이딩이라 생각했다"며 "나는 항상 열정적으로 플레이 한다. 사람들이 어떻게 해석하든 상관없지만, 부정적으로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싱은 "어떤 단어를 쓰긴 했지만, 알려진 것과는 다르다. 그에게 향한 말은 아니었다. 사람들이 별거 아닌 일을 크게 만드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러싱의 해명에도 이 일은 끝나지 않았다. 24일 샌프란시스코 '에이스' 로건 웹이 6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러싱의 옆구리에 93.1마일(약 149.8km)의 직구를 꽂은 것이다. 러싱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들고 있던 방망이를 집어던지는 모습에서 짜증이 난 듯했다. 중계진 또한 이틀 전 일을 언급하며 보복성이 짙은 볼로 해석했다.
하지만 웹은 경기가 끝난 뒤 샌프란시스코 지역 라디오 'KNBR'과 인터뷰에서 사구에 대한 질문에 "(이)정후의 뭐라고?"라고 되물었다. 그리고 이 일이 대한 설명을 듣자 "전혀 보지 못했다. 단지 몸쪽으로 직구를 던지려고 했을 뿐"이라고 고의성이 없었다고 일축했다.
이에 러싱도 "만약 의도적인 것이었다면 그건 그걸로 끝이다. 나는 출루하는 걸 좋아하니 어떤 방식이든 괜찮다. 고의였더라도 받아들인다. 그에 다른 결과도 감수하겠다"면서 "다만 그 일(이정후와 일)은 대화를 통해 이미 감정이 풀렸다. 이정후가 괜찮은지도 확인했다. 지나간 일은 바꿀 수 없다"고 말했는데,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나섰다.
로버츠 감독은 24일 경기 후 "이게 야구다. 사구도 마찬가지다. 아무 문제가 없다. 웹이 러싱을 강하게 공략한 것은 이해한다"면서도 "웹은 제구력이 뛰어난 선수"라고 의미심장한 한마디를 남겼다.
일단 샌프란시스코와 다저스의 3연전은 24일 경기로 매듭지어졌다. 하지만 이 일이 향후 치러질 라이벌 매치에도 분명 영향이 있을 수 있다. 메이저리그는 이런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의 라이벌 맞대결이 더욱 흥미진진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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