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주전 언제까지 정당화?” 이정후 이름에 욕설 섞더니→‘이정후 챈트’ 다시 등장… 팬심도 태세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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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 4월 16일(한국시간) 북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의 샌프란시스코 담당기자 앤드류 배걸리는 팬과 질의응답 코너를 공개했다. 당시까지만 해도 샌프란시스코는 주축 타자들의 극심한 부진에 고전하던 때였고, 당연히 여론도 좋지 않았다.
한 팬은 배걸리 기자에게 “계약 규모나 한국 시장이라는 요소만으로 그를 주전으로 계속 기용하는 게 언제까지 정당화될 수 있을까?”면서 “좌완 투수를 상대로 한 이정후의 성적은 이미 어느 정도 샘플이 쌓였는데, 솔직히 좋지 않다”고 물었다. 이정후가 부진한 상황에서 계속 선발로 나갈 자격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었다. 당시 팬심은 그랬다.
실제 이정후는 15일까지 타율 0.207, 출루율 0.262, 장타율 0.345이라는 부진한 성적에 머물던 시기였다. 팀이 이정후에게 기대하는 것보다 훨씬 못한 수치임은 분명했다. 1년 차때는 경험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2년 차때는 1년 차 당시 부상 탓에 사실상 첫 시즌을 다시 시작한다는 이유로 어느 정도 옹호하는 여론도 있었지만 이제는 달랐다. 지금은 6년 총액 1억1300만 달러라는 값어치를 보여줘야 할 시기였다.
배걸리 기자 또한 “자이언츠는 그가 타석에서 자신감과 꾸준함을 갖추게 된다면 얼마나 중요한 선수가 될 수 있는지 잘 알고 있다. 팀은 금전적으로도, 그리고 타석 기회 측면에서도 그에게 투자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좌완 투수를 상대로 계속 고전한다면, 코칭스태프가 변화를 주는 것을 오래 미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팬들의 의견에 어느 정도 동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정후도 이런 팬들의 비판적인 시선을 알고 있었다. 팀이라도 잘 나가면 어느 정도 한숨을 돌릴 수 있었을 텐데, 그렇지도 못했다. 이정후는 14일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과 인터뷰에서 “팬들에게 경기장에서 최고의 모습을 꼭 보여주고 싶다. 팬들뿐 아니라 샌프란시스코라는 도시, 그리고 구단 구성원들에게도 그렇다. 많은 분들이 KBO에서 내가 좋을 때 모습을 봤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때의 내 모습을 메이저리그에서도 보여주고 싶다. 지금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후로 극적인 반전이 일어났다. 이정후는 이후 안타 행진을 이어 가더니 장타까지 폭발하면서 정상 궤도를 탔다. 최근 15경기에서는 타율 0.439, 출루율 0.467, 장타율 0.667을 기록했고, 최근 7경기에서는 타율 0.500, 출루율 0.520, 장타율 0.792를 기록하며 폭발하고 있다.
이런 활약에 힘입어 이정후는 28일 현재 시즌 타율 0.313, 출루율 0.358, 장타율 0.475, 2홈런, 10타점, OPS 0.833으로 성적을 크게 끌어올렸다. 지난해는 4월에 잘 하다가 5월부터 하락세를 탔다면, 올해는 그 반대의 흐름으로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 있는 것이다. 한 번 감을 잡은 만큼 앞으로 이런 흐름을 비교적 꾸준하게 유지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상대의 분석보다, 이정후의 발전 속도가 더 빠르다는 이야기가 될 수 있어 더 긍정적이다.
이정후의 연일 활약에 팬심도 바뀌고 있다. 지난해 이정후가 4월에 좋은 활약을 할 때 큰 주목을 받았던 ‘후리건스’는 최근 들어 조롱의 대상이었다. 이정후에 대한 온라인 여론도 좋지 않았다. 욕설(hoo lee shit)을 섞은 표현으로 이정후의 이름을 바꿔 부르기 일쑤였다.
하지만 근래 들어 다시 이정후 챈트가 부활했다. 실제 27일 마이애미와 홈경기에서 이정후가 3루타 하나를 포함해 5타수 4안타로 대활약하자 홈구장인 오라클파크 곳곳에는 ‘정후 리’를 연호하는 관중들의 목소리가 거대하게 합쳐지기도 했다. 아직 다른 선수들이 확실하게 부활하지 못한 가운데 먼저 늪을 빠져 나온 이정후에 대한 칭찬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3할 타율을 회복한 이정후가 이 흐름을 꾸준하게 이어 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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