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한국에 왜 온 거야? 답 나왔다…린가드, FC서울 택했던 이유 "축구만 집중하며 마음을 비워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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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그래서 한국에 왜 왔데?'
K리그 무대를 누볐던 제시 린가드(34, 코린치안스)를 이야기할 때면 늘 같은 질문으로 끝이 난다. 린가드 스스로도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았던 탓에 당시 그의 한국행은 금전적, 생활적 측면에서 쉽게 납득되지 않는 선택으로 남아 있었다.
서울을 떠난 뒤 린가드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영국 공영방송 BBC가 28일(한국시간) 공개한 인터뷰에서 린가드는 K리그 선택의 배경에 대해 솔직한 속내를 털어놔 시선을 끌었다.
한국행의 진짜 이유는 의미심장했다. 린가드는 지난해까지 2년간 서울 유니폼을 입었던 시기를 떠올리며 "그때는 축구에만 집중하며 스스로를 다시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다"고 고백했다. 화려한 유럽 무대를 뒤로하고 낯설기만 했던 K리그를 택한 배경에는 커리어 확장이나 사업적 목적이 아닌 선수로서 심리적 회복과 재정비라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실제로 린가드는 서울에서 모범적인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따라붙었던 라커룸 분위기를 흐린다거나 패션과 음악 등 외적인 요소에 치중한다는 이미지는 선입견에 가까웠다. 그는 별다른 잡음 없이 두 시즌을 성실히 소화했고, 지난해에는 주장 완장을 차고 팀을 이끌기도 했다.
린가드를 지도했던 김기동 감독 역시 "한국 선수들과는 다르게 2년 동안 정말 피곤했다"고 농담을 건네며 "문제가 생기면 늘 찾아와 전술적인 부분을 함께 고민했고, 준비 과정까지 끊임없이 이야기했다. 때로는 선발이 아닐 때 의견을 내기도 했다"고 프로페셔널한 태도를 높이 평가했다.
린가드 역시 서울을 떠나는 순간 눈물을 보이며 진심을 전했다. 그는 "내 커리어에서 정말 환상적인 2년이었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정신적으로도, 선수로서도 힘들었지만 여기서 많이 성장했다"고 돌아봤다. K리그에서의 시간은 단순한 커리어 한 페이지가 아닌 다시 일어서는 계기가 됐다.
이제 시선은 브라질로 향한다. 새로운 도전지로 삼은 브라질 무대에 대한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달 자유계약으로 코린치안스에 합류한 그는 컵대회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빠르게 존재감을 입증하고 있다.
린가드는 "리그의 규모와 경쟁 수준이 나를 자극했다"며 "브라질에서 반드시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남미라는 낯선 환경에서도 결과를 향한 의지는 더욱 또렷해졌다.
린가드는 한국에서 언어 장벽으로 통역에 의존했던 경험을 떠올리며 "한국어는 정말 어려웠다. 포르투갈어는 부딪히면서 배우고 있다"며 빠른 적응력을 드러냈다.
또한 열정적인 브라질 팬 문화에 대해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동기를 준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브라질 축구의 상징인 네이마르(산투스)와의 맞대결 가능성에 대해서는 "직접 부딪혀 내 실력을 시험해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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