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말이 맞았나… 송성문은 억울하다, 누구는 1할 쳐도 주전인데, 기회조차 없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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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KBO리그의 골든글러브 유격수 출신이자 메이저리그에서도 활약한 강정호는 지난 오프시즌 당시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선 송성문(30·샌디에이고)을 두고 가지 말아야 할 팀 중 하나로 샌디에이고를 뽑았다.
내야진의 주전 구도가 워낙 견고하게 짜여 있다는 이유였다. 실제 샌디에이고는 고액 연봉을 받는 내야수들이 즐비하다. 3루에는 매니 마차도, 유격수에는 잰더 보가츠, 그리고 2루에는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버티고 있다. 크로넨워스는 2루와 1루를 오가는 멀티 자원이다. 송성문이 뛸 수 있는 포지션인 2루와 3루에 확실한 선수들이 있다는 것은 분명했다.
마차도(11년 총액 3억5000만 달러), 보가츠(11년 총액 2억8000만 달러)에 가려서 그렇지 크로넨워스도 꽤 고액 연봉자다. 2020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2루수·유격수·1루수를 오간 크로넨워스는 2024년 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와 7년 총액 8000만 달러에 연장 계약을 했다. 이 계약은 2030년까지 이어진다.
연간 1000만 달러 이상의 돈을 준 선수를 벤치에 그냥 앉히기는 어렵다. 그리고 이는 샌디에이고가 크로넨워스를 울며 겨자 먹기로 써야 하는 이유 중 하나다. 크로넨워스는 지난해까지는 나쁘지 않은 활약을 보였지만, 올해는 타격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현재 샌디에이고 팬들의 가장 큰 비판을 받는 선수이기도 하다. 근래 온라인을 조금만 검색해 봐도 크로넨워스는 거의 저주에 가까운 선수로 비하되고 있다.
주전 2루수로 나서고 있는 크로넨워스는 30일(한국시간)까지 시즌 29경기에서 타율 0.146, 1홈런, 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478이라는 데뷔 후 최악 성적에 머물고 있다. 시즌 개막 당시에는 일시적인 부진이라고 생각했지만, 개막 후 한 달이 지난 지금 시점까지도 타격이 터지지 않고 있다. 오히려 최근 7경기 타율은 0.111로 시즌 초반보다 더 처졌다.
볼넷을 꽤 골라내고는 있지만 그것으로 위안이 되지는 못한다. 하지만 샌디에이고는 크로넨워스를 계속 주전으로 쓰고 있다. 어쩌면 후보 선수들이나 혹은 마이너리그에 있는 선수들에게는 억울한 처사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는 결국 비즈니스의 논리가 강하게 작용한다. 고액 연봉자는 그 자체로 권력이다. 크로넨워스를 마이너리그로 내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샌디에이고도 딜레마가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애리조나와 멕시코 시리즈 당시 27번째 선수로 잠시 메이저리그 팀에 합류했다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간 송성문도 기약 없는 기다림이 이어지고 있다. 크로넨워스가 아무리 못한다고 해도 송성문이 이 선수를 밀어낼 수는 없기 때문이다. 당초 샌디에이고는 송성문을 내야 멀티플레이어로 활용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아직까지는 콜업과 거리가 먼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기본적으로 송성문의 트리플A 타격 성적이 썩 좋지는 않다. 트리플A 22경기에서 타율 0.291, 출루율 0.358을 기록 중이다. 여기까지만 보면 나쁘지 않은데 홈런이 하나도 없고, 장타율은 0.326에 머물고 있다. OPS는 0.684다. 송성문이 뛰고 있는 퍼시픽코스트리그는 전형적인 타고투저 리그다. 이 정도 장타력으로는 강한 인상을 남기기 어렵다. 그렇다 하더라도 4년 1500만 달러 상당의 계약을 한 선수에게 기회조차 없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시선도 있다.
게다가 내야 백업 선수들의 타격 성적이 나쁘지 않다는 점도 송성문에게는 괴로운 일이다. 송성문이 가장 밀어내기 쉬운 선수로 여겼던 타이 프랜스는 타율 0.289, OPS 0.911을 기록 중이다. 정상급 1루 수비는 덤이다. 미겔 안두하 또한 타율 0.313, OPS 0.830의 성적으로 오히려 주전 선수들보다 더 나은 실적을 내고 있다. 내야진에 특별한 부상도 없다.
김하성의 경우도 샌디에이고 계약 당시 같은 어려움이 지적됐던 기억이 있다. 김하성도 첫 해에는 백업으로 고생을 많이 했다. 하지만 이후 뛰어난 수비력과 쏠쏠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기회를 기다렸다. 그리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약물 복용 징계를 틈타 팀의 주전 유격수로 자리잡은 끝에 화려하게 비상했다. 사실 김하성도 노력에 운이 더해진 케이스로, 송성문도 조금의 운이 더 필요하다는 것을 상징하는 사례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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