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대책 없이 방출했던 것인가… 돈도 펑펑 날리고, 구상은 도대체 얼마나 꼬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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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탬파베이는 지난해 시즌 막판 김하성(31·애틀랜타)을 웨이버 공시하며 팬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1+1년 계약을 했는데, 앞쪽 1년이 다 끝나기 전에 김하성을 포기한 것이다.
탬파베이는 2025년 시즌을 앞두고 김하성과 1+1년 총액 2900만 달러에 계약했다. 2025년 1300만 달러의 연봉을 보장하고, 2026년 1600만 달러의 상호 옵션을 갖는 조건이었다. 당시 김하성은 어깨 수술 후 재활 중이었다. 빨라야 5월 복귀가 예상되던 선수였다. 시즌 초반 두 달을 쓰지 못할 각오를 하고 꽤 많은 금액을 투자했다.
탬파베이는 전형적인 스몰 마켓 팀이다. 팀 연봉이 1억 달러 언저리다. 김하성의 계약 규모는 구단 야수 역사를 통틀어서도 상위권 규모였고, 당장 김하성은 지난해 탬파베이 선수 중 ‘TOP 3’에 들 정도의 고액 연봉자였다.
탬파베이의 계산은 이랬다. 당장 공·수를 갖춘 유격수가 없었다. 센터라인 보강이 필요했다. 대신 팀 내 최고 유망주이자 메이저리그에서도 손에 꼽히는 유격수 유망주인 카슨 윌리엄스(23)의 메이저리그 콜업이 머지않은 시점이었다. 2025년 막판 콜업하고, 2026년부터는 주전급 선수로 쓴다는 계획이었다. 김하성은 중간 다리였다.
김하성이 2025년만 잘 버텨준다면 윌리엄스가 뒤에 대기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트레이드 카드로 써도 되고, 김하성이 2025년 시즌 뒤 자의로 팀을 떠날 수도 있었다. 손해 보는 장사가 아니라고 봤던 이유다. 그런데 그런 탬파베이의 구상은 지금까지 제대로 된 게 하나도 없다. 구단의 실패로 귀결되고 있다.
우선 예상보다 김하성의 복귀 시점이 너무 늦어졌다. 재활 경기를 하면서 부상이 겹쳐 복귀 시점이 더 늦어졌다. 복귀 후에도 하체 쪽 부상이 너무 많았다. 결국 김하성은 탬파베이에서 24경기 출전에 그쳤다. 탬파베이는 윌리엄스를 콜업했고, 김하성이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방출한 것이다. 애틀랜타가 바로 클레임을 해 잔여 연봉은 아꼈지만 실패한 영입으로 남았다.
문제는 그 다음 구상도 안 된다는 것이다. 올해 팀의 개막 주전 유격수로 나선 윌리엄스는 아직 더 다듬을 것이 있다는 판단 때문에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올해 시즌 7경기에서 타율 0.130, 출루율 0.167, OPS(출루율+장타율) 0.341에 그쳤다. 안 되겠다고 판단한 탬파베이는 결정을 빨리 내렸다. 윌리엄스를 지난 7일 트리플A로 이관했다.
윌리엄스를 트리플A로 보낼 수 있었던 것은 백업 유격수 타일러 월스(30)가 부상에서 복귀했기 때문이다. 당장 쓸 만한 유격수가 있다고 봤다. 실제 월스는 부상 복귀 후 기대 이상의 공격 성적을 뽐냈다. 원래 수비는 잘 했던 선수인 만큼 김하성과 윌리엄스의 공백을 잘 메우는 가 싶었다.
하지만 역시 월스는 공격력이 좋은 선수가 아니었다. 메이저리그 통산 타율이 0.194, OPS가 0.581에 불과한 선수다. 아니나 다를까 최근 15경기 타율이 0.191, 장타율이 0.213까지 처지면서 원래 성적대로 돌아와 버렸다. 시즌 19경기에서 타율 0.186, OPS 0.514로 오히려 자신의 경력 평균보다도 못한 성적을 내고 있다.
팀이 잘 나가고 있어 위안이다. 18승12패로 지구 우승을 노릴 만한 거리에 있다. 그러나 유격수 문제는 잘 풀리지 않는다. 김하성의 방출 결정은 나름대로 합리적인 부분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김하성에게 쓴 돈이 너무 아까웠고 다음 스텝도 꼬이고 있다. 김하성의 후계자들로 뽑혔던 CJ 에이브람스(워싱턴)나 잭슨 메릴(샌디에이고)는 잘 나가고 있는 가운데 윌리엄스가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도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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