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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잘 지내세요?"…'닥터신' 정이찬, 임성한 작가에게 전하고 싶은 말[인터뷰②]

작성일: 2026.05.04 08:00 강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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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이찬. 제공ㅣ제이와이드컴퍼니
▲ 정이찬. 제공ㅣ제이와이드컴퍼니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배우 정이찬이 임성한(피비) 작가를 '누나'로 부르며 생긴 에피소드 비하인드를 전했다.

최근 TV조선 드라마 '닥터신'을 마무리하고 서울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스포티비뉴스와 만난 정이찬은 임성한 작가와 호흡을 맞춘 소감을 밝혔다. 

앞서 임성한 작가는 유튜버 엄은향의 라이브 방송에 전화 연결로 등장해 "정이찬의 캐릭터 몰입을 위해 '누나'라고 부르라고 했더니, 혼나고 나갈 때도 '갈게 누나'라고 해서 웃음이 터졌다"는 이야기를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정이찬은 "저 역시 라이브 방송을 봤었다"며 당시 상황에 대해 "현장에서 그냥 '누나, 어 누나' 이러고, 그때 혼나고 갈 때도 '갈게 누나'라고 쭈굴쭈굴하게 말했다. 전혀 장난 분위기가 아니라 다들 혼나서 두고 가는데 막상 아무 말도 안 하고 나올 수도 없고 시키신 것도 있어서 쭈굴쭈굴하게 나오면서 그랬는데, 작가님이 포커페이스를 잘하셔서 나중에 라이브를 보고서야 대본으로 가리고 웃으셨다는 걸 알았다"고 밝혔다.

이어 "감독님이 계속 '주신아 너 준비되면, 형 나 준비됐다고 해' 해서 실제로 촬영 때도 '어 형 가면 돼'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나중에 작가님이 본 촬영 들어가기 전에 '어 이제 그만해도 돼'라고 하셔서 그때부터는 다시 감독님, 작가님이라고 불렀다. 연기를 위해서 그렇게 시키셨는데, 쭉 제가 전화할 때나 시간 지나고 다 같이 만날 때도 하니까 '어 이제 그만해, 됐어'라고 하셨다"며 "처음에는 진짜 '형' 이렇게 해야 하는 건가 싶었는데, 작가님께서 장난을 치시는 게 아니었다. 캐릭터를 위해서 정말 하기를 바라시는구나, 주신 캐릭터가 가진 여유가 저에게 체화되길 원하시는구나 느꼈다. 깍듯하게 할 필요 없이 무섭게 하신 것도 아니었지만 시작은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또한 임성한 작가가 촬영 이후 연락처를 바꾼 것에 대해서는 "작가님께 세트 촬영 끝날 때 연락드리기도 하고, 실제로 배우들이 궁금한 거 생기면 거리낌 없이 답변을 잘해주신다. 제가 촬영 막바지에도 연락을 드렸는데 답장이 없으셨다. 시간 지나고 감독님이 번호 바꾸셨다고 말씀해 주시며 원래 그렇게 하시니까 개의치 말라고 하시더라"고 전했다.

이번 작품으로 '임성한의 남자' 계보를 잇게 된 것에 대해 '앞서 임성한의 남자로 꼽힌 선배들과 공통점이 있는 것 같은지' 묻자, 정이찬은 "얼굴 상이 어떻다고 느껴지기보다 목소리가 확실히 무게감이 있으시고 굵은 선배님들이 계시다. 확실히 목소리가 그것만은 아니지만 대체로 울림이 있으시다"고 짚었다.

신비주의로 유명한 임성한 작가를 직접 만나본 소감으로는 "캐스팅된 첫날은 확실히 카리스마가 엄청나시고 아우라도 엄청나시다. 범접할 수 없는 카리스마가 확실히 있으시다. 근데 작가님이랑 계속 소통하고 촬영 전에 연습하면서 자주 오시니까 정말 정이 많으신 분이라 너무 의외였다. 마음에 드신 부분이 있으면 칭찬해 주시고 방향성이 잘못되면 딱 말씀해 주시는 등 확실하게 잘해주셔서 저희는 너무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따로 밥차를 보내주시기도 하시고, 연습하러 직접 오실 때 아이스크림이나 빵도 사 오시고 챙겨주시는 게 좋다. 아이스크림을 좋아하신다. 스태프 전체에 한우 갈비를 사주시고 고기도 사주시고 디저트류를 참 좋아하신다. 확실히 찬 건 안 드시긴 하는데 아이스크림은 좋아하시는 것 같다"고 웃음 지었다.

치열했던 연습 과정도 공개했다. 정이찬은 "다 같이 거의 매일매일 낮에 가서 밤까지 대본을 계속 읽고 저희끼리 카메라 세워놓고 중요한 장면을 저랑 모모가 많이 겹치니까 집중적으로 찍어보며 연습했다. 특히 초반에는 정말 10시간씩도 했다. 저희는 사실 그게 너무 재밌었다. 나중에 현장에서 그때 하길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저희끼리 편하니까 더 케미가 나오지 않았나 싶다. 작가님이 오셔서 같이 캐릭터 얘기도 해주시고 힘들진 않았다. 거의 연극하다시피 연습을 많이 하다 보니 배우들이 현장에서 편해지지 않았나 싶다"고 회상했다.

▲ 정이찬. 제공ㅣ제이와이드컴퍼니
▲ 정이찬. 제공ㅣ제이와이드컴퍼니

주신 캐릭터에 대한 작가의 요구에 대해서는 "주신이는 건방진 애는 아닌데 인사를 하더라도 고개를 숙이기보다 상대를 바라본다 같은 디테일한 부분을 말씀해 주셨다. 모두를 내려다보는 건 맞지만 항상 힘을 주진 말고 줘야 할 때만 적당히 주고, 너무 쏘아보기보다는 힘이 빠진 상태에서 여유롭게 내려다보는 느낌으로 설명해 주셨다"고 설명했다.

주신이라는 인물을 이해하는 과정에 대해서는 "처음엔 너무 어려웠다. 두 번째 만남에 프러포즈하고 경직된 것 같기도 했다. 하지만 반복적으로 읽다 보니 주신이가 하는 말이 점점 이해가 되더라. 바라에게 프러포즈할 때 '최초의 생명체를 생각해봐' 같은 대사도 계속 읽다 보니 나름의 설득이자 솔직하게 원하고 있다는 게 이해됐다"고 밝혔다.

이번 작품에서 기억에 남는 대사로는 "'양파 같다는 말 자주 들어봤을 거야'가 정말 처음 리딩할 때 잘 살릴 수 있을까 했다. 주신이로 살아가다 보니 나중에 더 파격적인 대사도 나오더라. '유인미생물 안 나눠 가질래?', '난 언제든 액션 들어갈 수 있는 레디 상태다. 뇌만 찌지마, 살 뒤룩뒤룩 쪄' 같은 레이디 퍼스트 변형 대사들도 주신으로서 살다 보니 노력하지 않아도 나오더라"고 전했다.

캐릭터 체화에 대해서는 "지금은 많이 멀어졌다. 촬영할 때 병원 아니면 펜트하우스에만 있었고 사람도 많이 안 만났다. 저 스스로도 외롭고 고립된 느낌이 나면 좋을 것 같아 현장에서 모두 주신이라고 부르게 했다. 그 대사만 하다 보니 일상에서도 '했구~' 이 말투를 짧게 쓰기도 하며 체화가 되더라. 친구들이 주신이처럼 해달라고 하기도 한다. 신주신이 이 말을 왜 하는지 생각하고 대본 100% 그대로 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임 작가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묻자 정이찬은 "누나 잘 지내세요? 꾸준히 연락드렸는데 답장이 없으셔서 섭섭하기도 했다. 라이브 나와서 말씀하시는 거 듣고 잘 지내시는구나 했다. 저는 너무 감사하게 보내고 있다. 꼭 건강하세요"라고 애교 가득한 메시지로 웃음을 더했다.

더불어 기대보다는 시청률과 화제성에 대해서는 "시청률은 좀 낮다는 말이 있는 걸 알지만 쇼츠, 릴스 등 화제성에 너무 감사하다. 관심을 가져주시는 게 기분 좋다"고 전했다.

'닥터신'은 신의 영역에 도전하는 천재 의사와 하루아침에 뇌가 망가져 영혼을 잃어가는 한 여자의 메디컬 스릴러 드라마다. 정이찬은 이번 작품에서 천재 신경외과 원장 신주신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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