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참교육 나섰다…금지약물 적발 투수의 161km 강속구 공략 대성공, 한국에서 온 '5할 저승사자'에 혼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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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야구계에는 '좌완 파이어볼러는 지옥에서라도 데려와야 한다'라는 격언이 있다. '바람의 손자' 이정후(28·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그런 선수를 상대로 9회 절체절명의 순간에 귀중한 적시타를 폭발했다.
이정후는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2026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7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 1득점으로 멀티히트를 비롯해 '3출루' 경기를 치렀다.
이날 이정후의 방망이가 가장 돋보였던 순간은 역시 9회초 공격에서였다. 샌프란시스코는 4-4 동점이던 9회초 2사 1,3루 찬스를 잡았고 그 찬스는 고스란히 이정후에게로 향했다.
이정후가 상대한 투수는 좌완 호세 알바라도. 강속구가 일품인 알바라도는 이정후에게 초구 시속 99.9마일(161km) 싱커를 구사했다.
몸쪽 높게 들어온 공이었다. 이정후는 망설이지 않고 방망이를 휘둘렀고 타구는 중견수 앞으로 향했다. 샌프란시스코에 5-4 리드를 안기는 적시타를 터뜨린 것이다.
결정적인 순간에 빛난 이정후의 적시타였다. 샌프란시스코가 1점차 리드를 지켰다면 이정후의 안타는 결승타로 기록될 수 있었으나 끝내 5-6 역전패를 당하면서 더블헤더 1~2차전을 모두 패하고 말았다.
비록 이정후의 적시타가 결승타로 기록에 남지 않았지만 이정후는 다시 한번 알바라도를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이면서 시속 100마일(161km)에 가까운 강속구를 던지는 좌완투수의 투구도 충분히 공략이 가능한 선수임을 증명했다.
특히 알바라도에게 이정후는 공포 그 자체다. 이정후는 알바라도를 상대로 통산 타율 .500(6타수 3안타)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2타수 2안타로 100% 공략에 성공한 모습.
공교롭게도 알바라도는 지난해 5월 금지약물을 복용한 사실이 드러나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8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던 선수다. 당시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알바라도가 경기력 향상 물진인 외인성 테스토스테론에 양성 반응을 보였다"라고 밝혔다. 알바라도는 체중 감량을 위해 약을 복용했다고 해명했지만 사무국의 징계에 항소하지는 않았다.
알바라도는 징계를 모두 마치고 지난해 8월에야 빅리그 무대로 돌아왔고 올해는 개막전부터 필승조의 일원으로 활약 중이다. 그러나 결과는 14경기 10⅓이닝 1패 평균자책점 6.97로 좋지 못하다. 지난 2023년만 해도 42경기 41⅓이닝 2패 10세이브 평균자책점 1.74로 특급 활약을 펼쳤으나 이후 그는 2023년과 같은 퍼포먼스를 재현하지 못하고 있다.
그야말로 금지약물 복용 경력이 있는 선수를 향한 이정후의 '참교육'이었다. 알바라도는 개인 통산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212로 강력한 면모를 보였던 선수이지만 올해는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545로 매우 좋지 못하다. 이정후를 비롯해 많은 좌타자들에게 혼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이정후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달 13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을 4타수 무안타로 마칠 때만 해도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185로 곤두박질쳤으나 이후 15경기에서 타율 .404 23안타 1홈런 4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무엇보다 이정후는 지난달 25~27일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3연전에서 안타 9개를 몰아치며 3할대 타율 고지를 밟았는데 이후 2경기에서 8타수 무안타로 침묵하기는 했으나 이날 필라델피아와의 더블헤더 2차전을 멀티히트로 장식, 다시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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