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빈양" 그 옛날 탁구 고수 할머니, '63세' 환갑 훌쩍 넘겨 세계선수권 출전…최고령 선수 → 예선전 승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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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탁구 신동' 신유빈(22, 대한항공)을 괴롭혔던 기억으로 남아있는 '할매고수' 니시아리안(63, 룩셈부르크)이 여전히 코트를 뜨겁게 달궜다. 1963년생, 환갑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최고령 현역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국제탁구연맹(ITTF)은 100주년을 기념해 64개국이 참가한 역대 최대 규모의 단체전 세계선수권을 영국 런던에서 진행하고 있다. 이 무대에 니시아리안은 룩셈부르크 대표팀의 중심으로 나섰다. 예선 라운드에서는 특유의 노련함으로 경기를 풀어냈다. 과테말라를 상대로 완승을 거두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이어진 포르투갈전에서는 아쉽게 패해 1승 1패를 기록했다.
니시아리안이 지금 나이에도 세계선수권을 뛰기까지의 과정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지난해 4월 훈련 도중 넘어지며 팔 골절이라는 큰 부상을 입어 긴 재활의 시간을 버텨야 했다. 예기치 못한 사고로 코트를 떠났지만, 탁구를 향한 의지는 꺾이지 않았다. 6개월의 공백을 딛고 지난해 연말부터 실전을 소화했고, 올해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컨텐더 대회 출전 이후 세계선수권을 밟았다.
할머니 고수라고 불리는 니시아리안의 플레이는 지금도 독보적이다. 왼손 펜홀더 그립에 롱핌플 러버를 결합한 변칙적인 스타일은 젊은 선수들에게 여전히 까다로운 존재다. 상대 회전을 역이용해 되돌려주는 리턴과 이질 러버를 활용한 정교한 블로킹도 상당하다. 무엇보다 스텝을 많이 밟지 않는데도 구석을 찌르는 노련한 경기 운영도 탁월하다.
국내 팬들에게는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신유빈과의 맞대결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당시 10대 신동이라 불리던 신유빈과 41살 차이를 뛰어넘는 접전 끝에 7게임까지 가는 승부를 펼쳤다. 좀처럼 보지 못한 백전노장의 방식에 신유빈은 당황한 기색을 숨기지 못해 화제였다. 경기 후에는 패배 속에서도 신유빈의 앞날을 응원하는 품격 있는 모습으로 깊은 여운을 남겼다.
더 놀라운 건 이미 다음 목표를 향하고 있다는 점이다. 63세의 나이에도 2년 앞으로 다가온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출전을 바라본다. 만약 꿈이 성사된다면 생애 7번째 올림픽 무대이자 65세 출전자라는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당장 니시아리안은 룩셈부르크의 세계선수권 32강 진출을 위한 2차 예선에 힘을 쏟는다.
한편, 신유빈도 이 대회에 한국 에이스로 참가하고 있다. 다만 허리 통증 탓에 대만과 첫 경기에서 충격의 2패를 기록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몸상태 문제로 루마니아와 2차전, 중국과 3차전에 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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