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인연' 뜨거운 포옹 나눴는데…냉혹한 메이저리그, 김혜성과 만나고 하루 만에 강등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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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승환 기자] LA 다저스 김혜성과 '한국계' 셰이 위트컴(휴스턴 애스트로스)이 뜨거운 포옹을 나누며 재회했다.
김혜성과 위트컴은 올 시즌이 시작되기 전까지 이렇다 할 접점이 없었다. 하지만 이들을 하나로 뭉치게 만들어준 것이 있다. 바로 '태극마크'였다. 한국 대표팀이 최근 국제대회에서 연거푸 고배를 마시고 있었던 만큼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역대 최고의 전력을 꾸리기 위해 그동안 정말 바쁘게 움직였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혜성과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물론 '한국계' 선수로 잘 알려진 대인 더닝(시애틀 매리너스)을 비롯해 라일리 오브라이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자마이 존스(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 셰이 위트컴까지 적극적으로 접촉했다.
그 결과 이들의 합류를 모두 이끌어냈다. 물론 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부상을 당하는 등의 변수로 인해 모든 선수들이 태극마크를 달진 못했지만, 대부분의 선수들이 대표팀에 승선했다. 특히 위트컴은 메이저리그 커리어가 좋은 편은 아니지만, 마이너리그에서는 홈런왕에 오를 정도로 두각을 나타낸 선수라는 점에서 큰 힘이 돼 줄 것으로 기대됐다.
물론 WBC는 김혜성과 위트컴에게 썩 좋은 기억은 아니다. 김혜성은 시범경기 내내 불방망이를 휘두른 뒤 대표팀에 합류했는데, 막상 대회가 시작한 뒤에는 갑작스럽게 타격 페이스가 주저앉으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이는 위트컴 또한 마찬가지였다.
위트컴은 5경기에서 2개의 홈런을 터뜨렸지만, 3안타 3타점 타율 0.214 OPS 0.714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특히 대만전에서는 너무나도 뼈아픈 야수 선택으로 인해 한때 한국을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몰아넣기도 했다. 그래도 결말은 좋았다. 한국은 모두가 하나가 돼 무려 17년 만에 WBC 8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이뤄냈다.
이때 김혜성과 위트컴이 가까워졌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당시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던 선수 중 미국에서 뛰고 있는 선수는 김혜성과 이정후, 고우석(디트로이트 타이거즈)에 불과한 까닭이다. 그리고 이들이 정말 오랜만에 재회했다. 바로 메이저리그 무대에서다.
김혜성과 위트컴 모두 올 시즌 시작을 마이너리그에서 했는데, 김혜성은 주전 유격수 무키 베츠가 부상으로 이탈하게 되자, 지난 4월 빅리그의 부름을 받았다. 그리고 위트컴도 4월초 빅리그로 승격된 후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가, 4월 중순 다시 빅리그로 올라왔다.
이에 김혜성과 위트컴이 5일 휴스턴의 다이킨파크에서 열린 다저스와 휴스턴전에 앞서 만났다. SNS에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위트컴은 먼저 김혜성을 부르며 찾아간 뒤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그리고 김혜성과 위트컴은 영어로 짧은 안부를 주고 받는 등 근황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만 김혜성과 위트컴의 희비는 갈렸다. 김혜성은 5일 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해 1안타 1득점을 기록하며 다저스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반면 위트컴은 선발은 물론 경기 중반에도 투입되지 못했고, 10경기에서 타율 0.077로 부진한 끝에 경기가 끝난 뒤 다시 트리플A로 내려가게 됐다.
그래도 위트컴이 메이저리그에 올라오고, 매치업이 형성된다면 코리안 빅리거들과의 만남은 자주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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