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현은 어쩌다 11-4에서도 못 쓸 투수가 됐나… 한화 대참사날 뻔, 트라우마만 더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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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한화 불펜의 핵심이자 여전한 기대주인 김서현(22·한화)의 1군 복귀전은 또 과제와 함께 끝났다. 상처가 치유되기는커녕, 오히려 내상이 더 깊어지는 양상이다. 잘못하면 부진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커진다. 한화의 고민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김서현은 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지난 4월 27일 2군으로 내려간 뒤 정확히 열흘을 채우고 1군에 돌아왔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7일 경기를 앞두고 “스트라이크 비율이 높아졌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기대를 걸었다.
김서현은 이날 전까지 시즌 11경기에서 8이닝을 던지며 4사구만 16개를 내주는 극심한 제구 난조에 시달렸다. 지난해 시즌 막판 부진할 때도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는데 나아지기는커녕 오히려 더 나빠지는 방향으로 흘러 2군에서 조정을 거쳤다. 대학 팀과 연습경기 한 경기, 그리고 퓨처스리그 2경기에 나가 영점을 조정했다.
김경문 감독은 김서현을 원래 보직은 마무리보다는 편한 상황에서 쓰겠다고 했고, 7일 경기에서 그런 여건이 만들어졌다. 한화는 이날 장단 19안타를 퍼부으며 9회 초까지 11-4로 앞서 있었다. 7점 리드에서 이미 KIA는 몇몇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며 사실상 백기를 든 상태였다. 김서현이 자신감을 찾기에 딱 좋은 여건이었다. 투입 시점 자체에 문제는 없었다.
하지만 김서현 스스로가 경기를 망쳤다. 선두 박정우와 승부에서 2B-2S 상황에서 공이 몸쪽으로 들어가며 박정우를 맞혔다. 첫 단추부터 꼬였다. 이어 한승연과 승부에서도 역시 2B-2S 카운트에서 몸쪽 공이 타자를 맞히면서 몸에 맞는 공으로 무사 1,2루가 됐다.
구속은 최고 156㎞까지 나오는 등 정상 범위였으나 볼과 스트라이크의 편차가 심했다. 7점 리드 상황에서 맞더라도 존에 들어가는 피칭을 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던 것이다. 스트라이크도 가까스로 존에 걸린 피칭이었다. 의도하고 그쪽으로 던졌다기보다는, 던졌는데 존에 걸린 기분이 강했다. 여전히 밸런스가 들쭉날쭉했다.
코칭스태프가 한 차례 마운드에 올라 김서현을 다독였지만, 결국 김태군과 승부에서 좌전 안타를 맞고 무사 만루에 몰렸다. 안정을 찾지 못한 김서현은 이어 박민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1점을 허용했다. 이어진 무사 만루에서 박재현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고 추가 실점했다. 박재현 타석 때는 제구가 완전히 무너졌다. 타자가 칠 수도 없는 공들이 들어오고 있었다.
끝내 한화는 김서현을 내리고 마무리 잭 쿠싱을 올렸다. 11-4로 앞선 9회가 세이브 상황으로 돌변했다. 쿠싱이 이후 악전고투했으나 1사 후 정현창과 아데를린을 삼진으로 처리하고 승리는 지켰다. 그러나 9회말 시작까지 승리 확률이 무려 99.7%였던 이 경기가 이렇게 끝났으면 안 됐다. 한화는 승리와 더불어 위닝시리즈를 챙겼지만, 뭔가 찜찜함을 남긴 채 광주를 떠나야 했다.
이날 김서현은 0이닝 2피안타 1볼넷 2사구 4실점(3자책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12.38까지 더 올랐다. 성적보다 선수가 겪고 있는 트라우마가 심해보인다는 문제점이 더 뼈아프게 다가온다. 자신을 둘러싼 압박감을 전혀 이겨내지 못하고 있고, 근본적인 밸런스가 잡히지 않아 스트라이크를 제대로 던지지 못하는 투수가 됐다. 지난해 33세이브 투수가 이렇게 갑자기 바뀐 것은 황당한 일이지만, 한화에게는 엄중한 현실이다.
이날 경기 경기력으로는 크게 이기고 있는 경기에도 김서현을 쓰기 어렵다는 결론에 이를 수 있다. 크게 뒤진 경기에나 쓸 수 있는 수준이다. 한화는 부상 중인 오웬 화이트가 5월 15일에 돌아오면 현재 임시 마무리인 잭 쿠싱과 결별할 가능성이 크고, 화이트는 선발로 뛸 선수라 새 마무리가 필요하다. 일주일 정도의 시간 동안 김서현이 정상 경기력을 찾아 다시 마무리로 들어가는 게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였지만, 이날 경기력은 그것이 쉽지 않을 것임을 보여주고 있었다.
다시 2군으로 내리기도 애매한 상황에서 1~2경기의 추가 실패는 올 시즌 내내 장기 침체로 가는 길이 될 수도 있어 우려가 모인다. 한화는 물론 KBO리그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것으로 기대를 모은 이 창창한 젊은 선수의 앞길에 거대한 먹구름이 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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