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는 노시환-강백호보다 더 무섭다… LG전 악마들, 3연전 내내 챔피언 괴롭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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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 시즌 지난해와는 확연히 다른 타격 흐름을 보여주고 있는 한화는 팀 내에 장타력을 가진 좋은 타자들이 많다. 요나단 페라자와 문현빈은 올해 단연 리그에서 가장 돋보이는 2·3번 조합이고, 4년 총액 100억 원에 계약한 강백호도 기대만큼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간판 타자 노시환도 점차 살아나는 흐름이다.
그런데 LG에는 이들보다 더 무서운 타자들이 있다. 전체적인 득점 생산력을 보면 그렇게 특별한 타자들이 아닌데, 유독 LG만 만나면 펄펄 나는 선수들이다. 중요한 순간에 안타를 뽑아내며 LG를 괴롭힌다. 다른 강타자들을 상대하느라 신경이 곤두서 있는 상황에서 이들에게도 결정적인 안타를 맞으면 힘이 빠진다. 한화의 내야수들인 황영묵(27)과 이도윤(30)이 그들이다.
2024년 한화에 입단해 꾸준히 1군에서 뛰고 있는 황영묵은 LG에는 매번 성가신 존재였다. 황영묵은 1군 데뷔 이후 9일까지 KBO리그 1군 통산 261경기에서 타율 0.289, OPS(출루율+장타율) 0.722를 기록 중인 타자다. 그런데 LG전 통산 29경기에서는 타율 0.368, OPS 0.897로 펄펄 날았다. 29경기에서 9개의 타점을 기록하기도 했고, 홈런도 하나 있었다.
이도윤 또한 2024년 LG전 타율 0.286, 2025년 LG전 12경기 타율 0.320, 올해도 3경기에서 타율 0.286을 기록하는 등 LG에서는 꾸준히 좋은 모습을 이어왔다. 그래서 그런지 김경문 한화 감독은 8일부터 10일까지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LG와 3연전에서 이들을 중용했다.
두 선수가 공격에서는 자신들의 몫을 하면서 하위타선의 기폭제가 됐다. 8일 첫 경기에서는 아쉽게 패하기는 했으나 이도윤이 1안타 1타점, 경기 후반에 들어간 황영묵이 1안타를 수확했다. 9일 경기에서는 이도윤이 8번, 황영묵이 9번으로 출전했는데 두 선수가 5안타 4타점을 합작하며 대활약을 했다. 이도윤은 3안타 2타점, 황영묵은 2안타 1볼넷 2타점을 수확했다. 중심타자들 못지 않은 활약과 클러치 능력으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10일 경기에서도 흐름이 이어졌다. 이도윤은 8번 유격수, 황영묵은 9번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나란히 안타와 타점을 수확했다. 특히 황영묵이 3안타 3타점으로 대활약하며 시즌 타율을 0.295까지 끌어올렸고, 이도윤도 수비에서는 아쉬운 장면이 있었으나 타격에서는 1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2회부터 황영묵의 방망이가 빛났다. 한화는 0-0으로 맞선 2회 선두 강백호의 2루타와 노시환의 볼넷으로 무사 1,2루 득점권 기회를 잡았다. 이어 1사 후 김태연이 좌전 적시타를 치며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2사 후 황영묵이 두 명의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는 우중간 2타점 3루타를 기록해 상대 선발 라클란 웰스를 무너뜨렸다.
1점으로 끝났다면 오히려 한화가 아쉬울 수 있는 상황에서 황영묵이 2사 후 귀중한 2타점 적시타를 치며 한화로서는 ‘본전 이상의 이닝’을 마무리할 수 있는 결정적인 활약을 했다.
4-0으로 앞선 4회에는 두 선수가 사실상 경기 흐름과 승기를 가져오는 활약을 했다. 한화는 4회 선두 허인서가 좌전 안타를 친 것에 이어 김태연이 희생번트를 대 주자를 2루에 보냈다. 여기서 이도윤이 우익수 옆에 떨어지는 적시 3루타를 쳐 경기 흐름을 장악했고, 이어 황영묵이 좌전 적시타를 치면서 6-0으로 달아났다. 한화 벤치로서는 여기서 1점을 더 얻으면 승기를 잡을 수 있다는 생각에 희생번트를 지시한 것인데 8·9번 타순에서 LG를 무너뜨리는 연속 적시타가 나왔다.
사실 8·9번 타자들에게 이렇게 적시타를 맞으면 경기를 잡기는 어렵다. LG도 결국은 이 타순을 막아내지 못하면서 승리를 헌납했다고 볼 수 있는 경기였다. 특히 황영묵은 3연전 동안 안타 6개를 몰아치면서 LG전 강세를 이어 갔다.
한화는 두 선수의 활약 외에도 강백호와 허인서가 나란히 홈런 포함 3안타를 기록하면서 힘을 냈고, 장단 13안타를 터뜨리며 LG 마운드를 무너뜨린 끝에 9-3으로 이겼다. 육성 선수로 입단해 1군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거둔 박준영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었다. 8일 경기에서 ‘논란의 패배’를 당하며 분위기가 어두웠던 한화는 9일과 10일 경기를 모두 잡고 연속 위닝시리즈로 이번 주를 4승2패로 마감했다.
선발 로테이션이 부상으로 무너진 가운데 대체 선발들을 투입하면서 버틴 4승2패라 더 값졌다. 물론 문제가 다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이제는 지원군들이 돌아온다. 윌켈 에르난데스, 오웬 화이트라는 외국인 선발 투수들이 차례로 돌아올 예정이다. 하루 휴식일 동안 이번 주 정신이 없었던 불펜도 조금씩 정비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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