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드디어 트레이드 성적표 인쇄한다… 데일 밀어낸 유망주+150㎞ 불펜 ‘가능성 활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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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해 시즌 중반 중위권에서 고전하고 있었던 KIA는 후반기가 시작하자마자 NC와 3대3 트레이드를 벌여 리그를 놀라게 했다. 포함되어 있던 선수들이 꽤 거물이라 더 그랬다.
KIA는 팀이 오랜 기간 애지중지했던 야수 최고 유망주 출신이자 팀의 주전 외야수였던 최원준(현 KT), 그리고 2024년 통합우승 당시 주전 외야수로 뛰었던 이우성과 내야 백업 멤버인 홍종표를 NC로 보냈다. 대신 당시 필요했던 구위파 우완 불펜 자원인 한재승 김시훈, 그리고 내야 유망주였던 정현창을 받아 균형을 맞췄다.
한재승 김시훈은 곧바로 1군에 등록돼 활용됐다. 불펜이 무너지고 있었던 팀 사정에서 쏠쏠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정현창은 두 선수에 비하면 미래를 위한 자원이었지만, 2군에서의 평가가 아주 좋았다. 그럼에도 지난해에는 트레이드 효과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 성적표를 뽑으려고 해도 적을 만한 내용이 별로 없었다. 작년 한 해만 놓고 보면 실패에 가까웠다.
‘메인칩’이었던 두 불펜 투수의 성적이 기대 이하였다. 한재승은 18경기에서 15⅓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10.57에 그쳤다. 김시훈도 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45를 기록한 채 일찌감치 2군으로 내려갔다. 정현창은 시즌 막판 가능성을 테스트하는 차원에서의 기용에 그쳤다. 지난해 성적이 좋지 않았기에 트레이드 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뚝 떨어졌다. 간 선수들이 대활약을 한 것은 아니었지만, 우승 멤버들을 내준 잔상만 남았다.
그러나 올해는 양상이 조금 다르다. NC에서 데려온 선수들이 쏠쏠하게 활약하면서 나름대로 팀 전력에 보탬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20대 후반에서 30대 선수를 주고 데려온 20대 초·중반의 선수들이 잘 키운다면 2~3년 후에는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 또한 샘솟고 있다.
한재승(25)은 올해 KIA 불펜에서 마당쇠 몫을 하고 있다. 필승조는 아니지만 추격조로서 여러 가지 임무를 소화 중이다. 시즌 12경기에서 12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3.75로 지난해보다 한결 나아진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필승조 승격은 추후 상황을 봐야 하겠지만, 추격조로서 불펜 한 자리는 굳히는 양상이다. 경기에 뒤지고 있을 때, 버텨야 할 때 이범호 KIA 감독이 가장 선호하는 옵션 중 하나로 자리했다.
한재승은 구위 자체는 정평이 나 있는 선수다. 기본적으로 시속 150㎞를 넘나드는 빠른 공을 가지고 있고, 여기에 패스트볼의 수직무브먼트 자체도 매우 뛰어나다. 이 분야 KIA의 최고수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수치가 나온다. 다만 지난해에는 33⅓이닝에서 볼넷을 무려 31개나 내주며 자멸하는 양상이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완전히 달라졌다. 12이닝을 던지며 허용한 볼넷은 단 2개다. 지난해보다 훨씬 더 공격적으로 존을 공략하고 있다.
추격조는 최대한 적은 투구 수로 최대한 많은 이닝을 잡아야 하는 임무가 주어진다. 그래야 불펜도 아낄 수 있다. 한재승은 그런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성적 또한 크게 개선됐다. 구속 또한 최근 최고 150㎞를 기록하는 등 점차 올라오는 양상이다. 안정된 커맨드를 바탕으로 구속까지 올라온다면 경력 최고 시즌을 보낼 수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2년 차 내야수인 정현창(20)은 사실 공격 성적에서는 특별하지 않다. 시즌 30경기에 나가 24타석을 소화하며 타율은 0.136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수비에서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유격수와 2루수를 모두 능수능란하게 소화한다. 현재 보여주는 수비력은 KIA 팀 내 중앙 내야수 누구와 비교해도 뒤질 게 없는 수준이다. 2년 차 20살 어린 선수라는 점을 고려하면 더 희망을 준다.
최근에는 이 수비력을 인정받아 경기 막판 중요한 상황에서 유격수 혹은 2루수로 출전하고 있다. 이범호 감독은 올해 7회 정도에 팀이 앞서 있다면 타석 기회가 거의 다 마무리된 김선빈을 대수비 선수로 바꿔주고 있는데 정현창이 좋은 모습을 보이며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아시아쿼터 선수인 제러드 데일에 비해서도 수비는 더 낫다는 호평이 나온다. KIA가 11일 데일을 1군에서 말소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배경 중 하나를 정현창이 제공했다.
김시훈(27)도 현재는 2군에 있지만 올해 시범경기에서는 평가가 좋았다. 원래 빠른 공을 던졌던 선수인 만큼 구속만 조금 더 찾으면 역시 향후 기대를 할 수 있는 선수다. 아직 20대 중반의 선수라 당장 성적으로 판단하기는 조금 이른 감도 있다. KIA가 트레이드 성적표에 내용을 채워 넣으며 서서히 좋은 결과물을 인쇄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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