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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롯데 투수, 보스턴 영리한 머리에 당했나… MLB 찍먹 대가로 발이 묶였다? 잘 던져도 기약이 없다

작성일: 2026.05.23 09:57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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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이저리그 콜업의 기쁨도 잠시, 다시 마이너리그에서 기약 없는 콜업 전쟁을 벌이고 있는 알렉 감보아
▲ 메이저리그 콜업의 기쁨도 잠시, 다시 마이너리그에서 기약 없는 콜업 전쟁을 벌이고 있는 알렉 감보아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보스턴은 지난 5월 5일(한국시간), 팀으로서는 소소하지만 한 선수에게는 엄청난 의미가 담긴 로스터 변경을 단행했다. 경추 쪽에 부상이 있었던 대니 콜룸을 15일 부상자 명단에 올리고, 지난해 롯데에서 뛰며 좌완 파이어볼러로 이름을 날렸던 알렉 감보아(29)를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콜업한 것이다.

지난해 롯데에서 뛰었으나 시즌 막판 경기력 저하로 결국 재계약 제안을 받지 못한 감보아는 올 시즌을 앞두고 보스턴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롯데에 오기 전 마이너리그 성적이 나쁘지 않아 마이너리그 계약 정도는 무난하게 따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 그대로였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콜업의 당위성이 있는 트리플A 성적은 아니었다. 콜업 전까지 트리플A 3경기에서 기록한 평균자책점은 6.23이었다.

그런데도 감보아를 콜업했으니 모두가 놀란 것은 당연했다. 메이저리그 경력이 없었던 감보아로서는 가문의 영광이었던 셈이다. 감보아를 메이저리그에 콜업한 것은 하나의 이유가 있었다. 현지 복수 언론에 따르면 감보아는 계약서에 메이저리그 제안을 하는 다른 팀이 있을 경우 이적할 수 있는 권한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스턴은 감보아가 타 팀의 러브콜을 받자 즉시 움직였다. 선수는 지켜야 하기에 일단 메이저리그에 등록하고 그 조항을 무력화시키는 방법을 선택한 것이다. 당시 보스턴은 메이저리그 로스터의 투수진의 부상과 부진으로 변동이 심할 때였고, 패트릭 산도발의 60일 부상자 명단 이동으로 로스터 한 자리를 마침 비울 기회가 생겼다. 그때 감보아를 콜업했다.

▲ 보스턴은 감보아를 메이저리그 팀에 불러들이는 대신 그의 보류권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 보스턴은 감보아를 메이저리그 팀에 불러들이는 대신 그의 보류권을 확보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예상대로 감보아의 메이저리그 체류 기간은 길지 않았다. 6일 디트로이트와 경기에서 1이닝 무실점으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른 뒤 그대로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메이저리그 콜업이 이번이 처음인 감보아는 당연히 마이너리그 옵션이 넉넉하게 남아 있었고, 보스턴은 감보아를 다시 트리플A로 보내 예비 전력으로 삼았다.

어쩌면 메이저리그 러브콜을 한 팀으로 옮겼다면 더 많은 기회가 있었을 수도 있지만, 보스턴이 영리하게 감보아의 보유 권리를 지킨 셈이 됐다. 발이 묶인 감보아는 다시 트리플A에서 기약 없는 메이저리그 콜업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성적은 나쁘지 않아 최소 한 번은 더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감보아는 트리플A로 내려간 뒤 선발로 뛰고 있다. 11일 스크랜튼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잘 던지며 최근의 기세를 이어 갔고, 17일 버팔로전에서도 4이닝 2실점으로 나쁘지 않은 투구를 했다. 

▲ 메이저리그에서 한 경기만 뛰고 곧바로 강등된 알렉 감보아는 현재 트리플A에서 승격 전쟁을 벌이고 있다
▲ 메이저리그에서 한 경기만 뛰고 곧바로 강등된 알렉 감보아는 현재 트리플A에서 승격 전쟁을 벌이고 있다

22일 로체스터(워싱턴 산하 트리플A)와 경기에서는 2이닝 동안 볼넷 하나만 내주면서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또 잘 던졌다. 이날은 던질 투수가 많아 선발 등판이 아닌 중간에 등판했지만 역시 멀티이닝을 소화하며 메이저리그 예비 자원임을 증명했다. 

메이저리그에 올라가기 전 트리플A 평균자책점이 6.23으로 썩 좋지 않았는데 메이저리그 물을 먹고 돌아온 뒤 호투를 이어 가며 트리플A 시즌 평균자책점은 어느덧 4.50까지 낮아졌다. 여전히 최고 구속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아쉽지만, 그래도 1~2이닝 정도를 던지는 좌완 릴리프로는 충분한 구속을 보유하고 있다. 좌완 불펜으로 언제든지 2이닝 이상을 던질 수 있다는 것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생각보다 더 큰 희소성을 가진다.

아직 20대 후반의 나이고, 향후 보스턴에서 메이저리그에 올라가지 못하더라도 타 팀에서 관심을 받기에는 충분한 성적을 내고 있다. 롯데에서 재계약에 실패한 것이 오히려 전화위복으로 다가올지도 관심이다.

▲ 롯데에서 재계약에 실패한 것이 전화위복이 될지 관심이 모이는 알렉 감보아 ⓒ곽혜미 기자
▲ 롯데에서 재계약에 실패한 것이 전화위복이 될지 관심이 모이는 알렉 감보아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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