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사전에 이게 사라졌네… 지난해 교훈에서 달라졌나, 여기에 대형 호재까지 온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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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22일과 2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경기에서 개인 경력 첫 연이틀 세이브를 기록한 성영탁(KIA)은 경기 후 “3연투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코치님들이 정해주시는 대로 따라야 한다”고 웃어보였다.
사실 마무리는 상황만 만들어지면 3연투도 제법 나오는 보직이다. 주로 세이브 상황에서 등판하기 때문에 팀 결과에 따라 때로는 3~4일씩 개점 휴업을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팀 승리를 지켜야 할 때 쓸 에너지를 모으는 것이기도 한데, 근래 등판이 많지 않았던 성영탁 또한 3연투 정도는 할 수 있는 체력이 있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이범호 KIA 감독은 그런 성영탁의 뜻을 간단하게(?) 외면했다. 이 감독은 24일 경기를 앞두고 연투를 한 성영탁은 세이브 상황이 오더라도 휴식을 취한다고 일찌감치 못을 박았다. 대신 연투에 걸려 있지 않은 정해영이 마무리 상황에 대기할 것이라고 했고, 결국 정해영이 리드를 지키고 경기 문을 닫으면서 개인 통산 150세이브, KBO리그 역대 최연소 150세이브를 달성하기도 했다.
이 감독과 KIA 코칭스태프는 3연투를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 지난해에도 3연투 사례는 단 4차례에 불과했다. 올해는 불펜 투수들의 이닝과 투구 간격을 더 철저하게 조절하고 있다. 팀 불펜이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즌 48경기를 치른 25일 현재 아직 3연투를 한 불펜 투수는 한 명도 없다. 연투도 33번으로 리그에서 네 번째로 적다. 멀티이닝을 소화한 투수도 그렇게 많다고는 볼 수 없다.
두 가지 측면에서 이를 분석할 수 있다. 우선 지난해 교훈이다. 이 감독은 24일 광주 SSG전을 앞두고 “작년에는 조상우가 별로 안 좋아 전상현 정해영 성영탁 세 명을 가지고 돌려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떠올렸다. 실제 마무리 정해영은 시즌 초반 팀 경기 여건에 따라 어쩔 수 없이 다소 무리한 경향이 있었음이 분명했고, 전상현도 개인 한 시즌 최다 이닝인 70이닝을 던졌다. 성영탁도 시즌 중반에 가세한 데다 시즌 막판에는 사실상 강제 휴식에 들어갔음에도 45경기에서 52⅓이닝을 던졌다.
결국 초반에 승패마진에 집착하다 불펜 투수들을 무리하게 쓰면 결국 중·후반 탈이 난다는 교훈을 얻은 셈이다. 교훈을 그냥 확인하는 것과 잘 받아들이고 운영을 수정하는 것은 엄연히 다른 일인데 이 감독은 올해 철저하게 후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 올 시즌 불펜 운영은 순리에 가깝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기는 경기에 나가는 선수, 지는 경기에 나가는 선수를 정해두고 이기는 경기는 선수들의 각기 다른 장점을 활용해 나가는 상황 또한 정해두고 불펜을 운영하고 있다.
두 번째는 불펜 선수층이 좋아진 영향이 있다. 지난해 불펜이 크게 고전한 KIA는 올 시즌을 앞두고 이범호 감독의 요청을 받아들여 좌완 김범수와 3년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했다. 여기에 이태양 홍건희도 각기 다른 루트로 영입했다. 비록 지금은 부상으로 빠진 상태지만 이태양은 시즌 초반 고비 때마다 결정적인 활약을 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해 부진했던 최지민 한재승까지 추격조 몫을 완벽하게 해내면서 불펜 부하가 줄어들고 있다. 두 명을 써야 할 상황을 한 명으로 버틴다는 것은 불펜 안정화에 알게 모르게 큰 도움이 된다. 여기에 조상우의 경기력이 지난해보다 조금 더 나아졌고, 정해영이 2군행 경험 후 좋은 활약을 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가장 큰 퍼즐인 성영탁이 마무리 자리에서 버텨주고 있다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
KIA 불펜은 지난해 5.22의 평균자책점으로 리그 9위였지만, 올해는 4.18로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뒤에서 두 번째 팀이, 앞에서 두 번째 팀으로 확 바뀐 것이다. 그 결과 마운드가 안정되면서 계산이 서는 경기들이 늘어나고 있다. 시즌 초반 여러 가지 우여곡절을 겪었으나 최근 팀 경기력이 안정되고 있는 것도 결국 불펜의 힘을 빼놓고는 설명하지 못한다. 시즌 초반 이의리 김태형 등 선발 투수들의 이닝 소화력이 부족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불펜의 활약은 더 빛이 난다.
여기에 지원군도 도착한다. 좌완 곽도규가 팔꿈치 수술 재활을 마치고 돌아와 좌완 전력에 여유가 하나 더 생겼다. 시즌 초반 부상으로 내려간 부동의 셋업맨 전상현도 복귀 채비를 한다. 부상만 없었다면 대체 마무리 유력 후보 중 하나였던 전상현은 늑간근 부상으로 지난 4월 11일 2군에 내려갔다. 예상보다 공백이 긴 상황인데, 이제는 부상 부위가 거의 다 회복돼 본격적인 투구 준비에 들어간다.
이 감독은 “(투구 준비를) 시작했다가 MRI를 찍었는데 부상이 조금 남아 있다고 했다. 확실하게 가는 게 맞지 않을까 해서 1~2주 정도 멈춰 있는 상태”라면서도 “이제 거의 다 아물었다고 한다. 조금 있으면 바로 캐치볼도 들어간다. 공 개수는 20~30개까지만 올리면 된다. 팔이나 이런 데가 그랬던 것은 아니었고 다른 운동은 다 하고 있었으니까 공 던지는 것만 하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기대했다.
전상현이 6월에 돌아오고, 그 뒤로는 이태양 홍건희가 붙을 예정이다. 이 감독은 “아직 재검진을 하지는 않았다”고 했지만, 현재 불펜 사정이 괜찮아 무리하게 복귀 시점을 당길 이유는 없다. 어차피 불펜 투수들의 경기력은 기복이 있는 편이고 현재 선수들이 지칠 때쯤 세 선수가 돌아와 힘을 내준다면 불펜 경기력이 유지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불펜 투수들을 많이 쌓아 둔 효과다. KIA에 ‘불펜 야구’라는 새로운 수식어가 붙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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