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안세영, 체력 열세 극복하고 새 역사 썼다...'16년 만의 진기록' 한 시즌에 인니-싱가포르 오픈 제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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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안세영(삼성생명)의 독주는 인도네시아에서도 멈추지 않았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이 야마구치 아카네(일본)를 완파하며 인도네시아 오픈 정상에 오르자, 세계 배드민턴계는 다시 한번 그의 압도적인 존재감을 확인했다.
안세영은 7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이스토라 세나얀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1000 인도네시아 오픈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3위 야마구치를 세트스코어 2-0(23-21, 21-12)으로 꺾었다.
이로써 안세영은 지난해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또한 2021년 첫 우승을 포함해 통산 세 번째 인도네시아 오픈 챔피언에 등극했다.
최근 기세도 무섭다. 싱가포르 오픈 우승 직후 곧바로 인도네시아 오픈까지 제패하며 2주 연속 슈퍼 1000 대회 정상에 올랐다.
이번 우승은 기록적인 의미도 남겼다. 안세영은 한 시즌에 싱가포르 오픈과 인도네시아 오픈을 연달아 석권한 역대 네 번째 여자 단식 선수가 됐다. 2010년 사이나 네왈 이후 16년 만에 나온 진기록이다.
올 시즌 성적 역시 경이적이다. 안세영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시즌 전적 38승 1패를 기록했다. 승률은 무려 97%를 넘어선다. 말레이시아 오픈과 인도 오픈을 시작으로 아시아개인선수권, 우버컵, 싱가포르 오픈, 인도네시아 오픈까지 올해 들어 벌써 일곱 번째 우승컵을 수집했다.
결승전 초반에는 야마구치가 먼저 기세를 올렸다. 안세영은 4-8까지 밀리며 어려운 출발을 했다. 하지만 곧바로 연속 득점을 몰아치며 흐름을 되찾았다. 빠른 수비 전환과 네트 플레이가 살아나면서 경기 양상이 달라졌다.
이후 두 선수는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13-13 동점 이후에도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지만, 승부처에서 집중력을 발휘한 쪽은 안세영이었다. 결정적인 공격을 연이어 성공시키며 23-21로 첫 세트를 가져왔다.
1세트를 잡은 뒤에는 사실상 안세영의 무대였다. 2세트 초반 7-7까지는 접전이 이어졌지만, 이후 안세영이 수비와 공격 모두에서 우위를 점하기 시작했다. 야마구치의 공격을 끈질기게 받아낸 뒤 빈 공간을 정확히 공략하며 점수 차를 벌렸다.
11-8로 인터벌에 들어간 뒤에는 더욱 일방적인 흐름이 이어졌다. 안정적인 수비와 날카로운 스매시, 절묘한 드롭샷이 연달아 터졌고 점수는 순식간에 16-9까지 벌어졌다.
결국 안세영은 39분 만에 경기를 마무리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마지막 셔틀콕이 코트를 벗어나자 주먹을 불끈 쥔 채 환호하며 정상 등극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번 우승이 더욱 돋보이는 이유는 전날 치른 준결승 때문이다. 안세영은 준결승에서 천위페이(중국)와 78분에 달하는 대혈투를 벌였다. 특히 마지막 세트에서 7-17까지 끌려가며 탈락 위기에 몰렸지만 믿기 어려운 추격전을 펼쳤다.
심지어 16-20으로 매치포인트를 허용한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았다. 끝내 경기를 듀스로 끌고 간 뒤 23-21 역전승을 완성하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체력 소모가 극심했던 만큼 결승 경기력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안세영은 오히려 더욱 안정된 모습을 선보이며 세계 최강자의 위엄을 과시했다.
이번 승리로 안세영은 야마구치와의 상대 전적에서도 19승 15패로 우위를 확대했다. 최근 맞대결 성적은 더욱 압도적이다. 지난해 이후에만 9차례 만나 8승 1패를 기록하며 확실한 천적으로 자리 잡았다.
2026시즌 안세영의 행보는 그야말로 독주에 가깝다. 세계랭킹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그는 또 하나의 우승컵을 추가하며 경쟁자들과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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