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경험 덕분" 미국이 놀랐다, 이정후가 밝힌 맹타 비결…왜 한국을 이야기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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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밤샘 이동도 수면 부족도 이정후의 방망이를 막지 못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 홈경기에서 3-4로 역전패했다.
아쉬운 패배였지만, 이정후의 존재감은 또 한 번 빛났다.
이정후는 이날 4안타 경기를 펼치며 타선을 이끌었다. 개인 최다인 16경기 연속 안타 행진도 이어 갔다.
MLB닷컴은 정상적인 수면조차 취하지 못한 상황에서 나온 맹타라는 점을 주목했다. 이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선수단은 전날 시카고 컵스와 원정 야간 경기를 마친 뒤 곧바로 샌프란시스코로 이동했다. 현지시간 오전 3시 9분에 도착했고, 선수들은 오전 4시쯤 버스를 타고 오라클파크에 도착한 뒤 각자 집으로 향했다. 사실상 해 뜰 무렵에야 잠자리에 들 수 있었던 셈이다.
그런데도 이정후는 경기 내내 가장 활기찬 선수 중 한 명이었다. 4회 안타로 연속 안타 기록을 늘린 그는 이후 안타 3개를 더 추가했다. 특히 여섯 번째와 여덟 번째 이닝에서는 각각 동점과 역전 흐름을 만드는 중요한 안타를 터뜨리며 공격 선봉에 섰다.
MLB닷컴도 “정상적인 잠을 자지 못했음에도 이정후는 엄청난 영향력을 보여줬다”고 조명했다.
이정후는 경기 후 “집에서 7시간 정도 잤다”고 웃으며 말했다.
“KBO리그에서 뛸 때는 지방 원정을 가면 새벽 3시에 돌아오는 경우도 있었다”며 “원정 끝나고 새벽 3~4시에 도착하는 건 익숙하다. 그래서 이번은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KBO리그 시절부터 강행군에 익숙했던 경험이 메이저리그에서도 도움이 된 셈이다.
최근 이정후의 타격감은 메이저리그 전체에서도 손꼽힐 정도다. 부상자 명단(IL) 복귀 이후 연일 안타를 몰아치고 있으며, 최근 14경기에서 27안타를 기록하는 괴력을 보여주고 있다. 부상자 명단 복귀 10경기에서 기록한 23안타는 1958년 메이스 이후 처음 나온 기록이다.
이날 경기 결과 이정후의 4안타는 5경기로 늘었고, 타율도 0.333까지 상승했다. 그리고 이정후가 브랜든 마쉬(필라델피아 필리스, 0.333)과 나란히 메이저리그 타격 공동 2위로 올라서게 되면서, 이제 이정후 위로는 오토 로페즈(마이애미 말린스) 밖에 없게 됐다.
이정후의 타격감 회복 비결도 화제다. 뉴욕 포스트에 따르면 이정후는 이정후는 팀 통역 저스틴 한을 통해 “부상자 명단에 있을 때 단순히 쉬려고 하지 않았다”며 “케이지에 가서 그냥 서 있기만 했다”고 밝혔다.
스윙은 하지 못했지만, 메이저리그 모든 투수의 구종과 궤적을 재현할 수 있는 트라젝트(Trajekt) 머신을 상대로 공을 지켜봤다. 통역을 맡고 있는 한이 직접 머신을 조작했다.
이정후는 “스윙은 하지 않았지만 공을 느끼려고 했다”며 “저스틴이 스트라이크존 여기저기로 랜덤하게 공을 던졌고, 스트라이크인지 볼인지 서로 계속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토니 비텔로 감독은 타격감이 올라온 이정후를 두고 “그냥 이정후다운 모습”이라고 표현했다.
비텔로 감독은 “이정후가 스즈키 이치로를 존경한다는 걸 알고 있다”며 “많은 아시아 타자들이 가진 특유의 리듬감과 앞으로 움직이는 스타일이 있다. 그런데 이치로는 항상 투수를 향해 일직선으로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이정후는 타격왕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지금 행복해하고 싶진 않다”며 “현재 타격감을 꾸준히 유지하면서 시즌 끝에 어디에 있는지 보고 싶다”고 담담하게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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