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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공연 홍수 속 업계는 '대관 전쟁'…공연장 부족 사태, 돌파구는[초점S]

작성일: 2026.06.13 12:00 홍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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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룹 데이식스의 고양종합운동장 공연 당시 전경. 제공|JYP엔터테인먼트
▲ 그룹 데이식스의 고양종합운동장 공연 당시 전경. 제공|JYP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홍혜민 기자] K팝의 글로벌 위상이 날로 높아질수록 국내 공연 인프라의 한계도 선명해지고 있다. 역설적인 상황이 아닐 수 없다. 대규모 월드투어를 진행하는 아티스트가 늘고 스타디움급 공연을 소화할 수 있는 팀도 빠르게 증가했지만, 이를 뒷받침할 공연장은 여전히 부족한 탓이다. 폭발적인 공연 수요 증가 속 공연장 공급은 제자리걸음을 이어가면서 업계 전반이 이른바 '대관 전쟁'에 시달리는 중이다.

예술경영지원센터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공연시장 티켓 판매액은 1조7000억 원을 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대중음악 공연 판매액은 약 9817억 원으로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 K팝을 중심으로 한 공연 수요가 얼마나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문제는 공연 시장의 외형 성장 속도를 인프라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KSPO DOME(올림픽체조경기장), 고척스카이돔, 고양종합운동장, 서울월드컵경기장, 잠실종합운동장, 인스파이어 아레나 등이 대표적인 국내 대형 공연장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공연장의 갯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가운데, 선택지가 너무 좁다는 고충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 대부분이 공연 전용 시설이 아니라는 점도 문제다. 인스파이어 아레나는 제외하면 거의 모든 대형 공연장들이 체육시설을 겸하고 있어 스포츠 일정과의 조율이 필수적이고, 공연에 최적화된 음향 및 무대 환경을 갖추는 데에도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그마저도 그라운드 잔디 훼손 우려 등이 있는 공연장의 경우 대형 공연 개최에도 상당한 제약이 붙어 대관 자체가 쉽지 않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 업계에서는 공연장 규모보다 원하는 시기에 공연장을 확보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말까지 나온다. 주요 공연장의 경우 대관 일정이 수개월에서 1년 이상 먼저 확정되는 경우가 많아 투어 계획 수립 자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공연장 확보에 실패해 스타디움급 공연 계획을 아레나 규모로 축소하거나 일정 자체를 변경하는 기획사들도 적지 않은 실정이다.


개관 몸풀기 들어간 창동 서울아레나…전반적 공연장 부족은 여전한 숙제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카드는 서울 도봉구 창동에 들어서는 서울아레나다. 서울아레나는 실내 좌석 기준 약 1만8000석, 스탠딩 공연 시 최대 2만8000명까지 수용 가능한 국내 최초의 K팝 전문 아레나 공연장으로, 내년 첫 공연 개최를 목표로 설립 진행 중이다.

최근 서울아레나는 본격적인 아레나 개관을 앞두고 몸풀기를 시작하는 모양새다. 서울 내에 위치한 대형 공연장의 부족 사태 속 대규모 티켓 파워를 가진 가수들이 경기 외곽까지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가운데, 서울아레나는 일련의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서울아레나가 공연장 부족 문제의 완전한 해답이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업계가 지적하는 병목 현상은 스타디움급 공연장뿐 아니라 1만~2만 석 규모, 나아가 수천 석 규모 공연장까지 전반적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최상위 아티스트는 물론 중견·신인 그룹까지 공연 규모를 단계적으로 확대해야 하는 K팝 산업 구조를 고려하면 특정 규모의 공연장만 늘어나는 것으로는 수요를 모두 감당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북미와 일본 등 주요 음악 시장은 수천석 규모 홀부터 아레나, 돔, 스타디움까지 단계별 공연 인프라가 촘촘하게 구축돼 있다. 반면 국내는 특정 규모의 공연장에 수요가 집중되면서 대관 경쟁이 과열되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아레나의 설립은 오랫동안 이어져 온 공연장 부족 문제를 완화할 중요한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본질적인 국내 공연장 부족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숙제는 여전히 남는다. 스타디움과 아레나, 중형 공연장까지 이어지는 다층적 인프라 구축이 이뤄질 때 K팝 산업의 성장세에 걸맞는 공연 생태계를 완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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