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 되면 KIA에 수수료 줘야 할 판… 한국서 왕대접 이후 달라졌다, FA 대박 터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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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4년 KIA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입단해 결국 한국시리즈 우승을 함께 한 외국인 투수로 기록된 에릭 라우어(31·LA 다저스)는 정작 시즌 뒤 재계약 제안을 받지 못했다. 전체적인 성적이 그렇게 만족스럽지 않았던 까닭이다.
가지고 있는 구질과 클래스는 분명 어느 순간 반짝였다. 하지만 전체적인 성적은 재계약의 명분을 주지는 못했다. 라우어는 한국시리즈 호투와 별개로 정규시즌 7경기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4.93에 머물렀다. 편차가 있었다. 패스트볼에 대한 선수 개인의 자신감은 굉장했지만, 사실 구위로 압도한다는 인상을 주지는 못했다. KIA는 더 뛰어난 구위를 가진 선수를 찾아보기로 했고, 결국 아담 올러와 재계약했다.
라우어는 쓸쓸하게 한국을 떠나 메이저리그 재도전에 나섰다. 그런데 그 한국에서 한 짧은 기간 동안 얻은 게 많았다. 말 그대로 ‘왕대접’을 받았고, 그 엄청난 케어는 라우어의 야구 인생이 다시 피는 계기가 됐다. 라우어도 미국으로 돌아가 성공한 뒤 KIA로 갈 때는 모든 것이 불확실했지만, 한국에서의 시간이 자신의 경력에 큰 반등 요소가 됐음을 이야기하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사실 라우어는 한국에 올 만한 수준의 선수가 아니었다. 거물 중의 거물이었다. 2018년 샌디에이고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2019년 8승을 거뒀고, 2020년 밀워키로 이적한 이후로는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하며 많은 이닝을 던진 선수였다. 2022년에는 11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실제 2022년 연봉이 242만5000달러, 2023년 연봉은 507만5000달러에 이르던 선수였다.
하지만 어깨 부상으로 경력이 내리막을 걷기 시작했다. 어깨 부상 이후 라우어는 자신의 가장 큰 장점이었던 패스트볼의 구위를 잃었다. 평균 구속이 떨어졌고, 공이 풀리면서 예전처럼 힘 있게 포수 미트에 공이 들어가지 않았다. 커터를 주무기로 먹고 살던 선수가 구속이 떨어지고 공에 힘이 떨어지자 먹잇감이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했다. 높은 쪽 코스에서의 승부가 좀처럼 살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데 KIA에서 헌신적인 돌봄을 받았고, 이는 라우어가 항상 고마워하는 부분이다. 물론 메이저리그에도 실력 있는 메디컬 스태프가 있다. 하지만 모든 선수들을 다 24시간 밀착 케어할 수는 없다. 하지만 한국은 달랐다. 외국인 선수들은 특급 대우를 받는다. KIA 트레이닝 파트에서는 라우어의 어깨 등 몸을 헌신적으로 돌봤고, 라우어의 어깨 상태는 한국에서 훨씬 더 좋아졌다.
이범호 KIA 감독도 당시 트레이닝 파트가 눈물겨운 헌신적 노력을 했다고 증언한다. 이 감독은 “트레이닝 파트에서 아마 신경을 많이 썼을 것이다. 그래서 팔이나 이런 게 조금 많이 좀 좋아졌다고 보고를 그렇게 받았던 것 같다. 진짜 한국 트레이닝 파트가 헌신적으로 한다. 그런데 외국인 선수들한테까지 그렇게 헌신적으로 하지는 못한다”고 떠올리면서 “외국인 선수들도 그렇게 깊이 까지는 안 들어가고 ‘여기까지만 하자’고 한다. 그런데 (라우어에 대해서는) 계속 불러서 운동을 시키고 치료를 하고 이랬던 게 아마 자기한테는 새로웠을까”라고 라우어의 감사 발언을 해석했다.
그런 라우어는 2025년 토론토에서 28경기(선발 15경기)에 나가 9승2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올해는 시즌 초반 출발이 좋지 않은 데다 토론토 코칭스태프와 갈등이 공개적으로 드러나며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으나 LA 다저스 이적 이후 다시 피칭이 좋아지고 있다.
토론토에서 뛴 8경기에서 1승5패 평균자책점 6.69에 머물렀던 라우어는 다저스 이적 이후 3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가 16⅓이닝을 던지며 1승 평균자책점 2.76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남들이 눈여겨보지 않는 장점을 잘 살리기로 유명한 다저스 조직이고, 다저스가 부진한 성적과 여러 구설수에도 불구하고 라우어를 영입한 것은 그 뭔가의 희망을 봤다고 해석할 수 있다. 향후 꾸준한 중용도 기대할 수 있는 이유다.
라우어는 올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시즌 초반 부진으로 FA 전선에도 먹구름이 끼었지만 다저스라는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용이한 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FA 불씨 또한 되살리고 있다. 선발과 롱릴리프 모두가 가능한 경험 많은 좌완이라는 점에서 현재 페이스를 이어 간다면 수요는 분명히 있다. 진정한 KBO리그 역수출 신화가 또 하나 나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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