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자신에 볼판정 잘못한 ML 첫 여성심판에 "존경심이 크다" 왜? 한일전 허둥대던 그 심판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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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바람의 손자' 이정후(28)가 메이저리그 첫 여성 심판에게 존경심을 나타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역 매체 '샌프란시스코 스탠다드'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첫 여성 심판 젠 파월이 오라클파크 데뷔전에서 호평이 쏟아졌다'라는 제목의 기사로 파월 심판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뤘다.
지난해 8월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경기에서 심판을 맡은 최초의 여성으로 기록된 파월 심판은 지난 10일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 워싱턴 내셔널스의 경기에서 주심을 맡았다.
샌프란시스코가 2-3으로 뒤지던 7회초 구원투수 에릭 밀러가 폭투를 했고 3루에 있던 제이콥 영이 빠르게 홈플레이트를 향해 쇄도했다. 파월 주심은 세이프를 선언했다. 그러자 샌프란시스코는 비디오 판독 신청을 검토했지만 결국 챌린지를 포기했다. 파월 주심이 정확하게 판정한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파월 심판의 정확한 판정에 샌프란시스코 선수들은 찬사를 보냈다. 이정후는 이 매체를 통해 "심판이 되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다. 그녀에 대한 존경심이 크다"라고 박수를 보냈고 루이스 아라에즈는 "정말 좋은 판정을 했다. 에너지도 좋고 인상적이었다. 그녀를 응원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의 안방을 지켰던 대니얼 수삭은 트리플A 시절 파월 심판의 경기를 기억하는 선수다. 그는 "지난 시즌 내가 포수로 나선 경기 중 모든 판정이 정확했던 경기가 두 번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파월이 주심을 맡았던 경기였다"며 "두 차례 ABS 챌린지를 했지만 둘 다 원심이 유지됐다. 정말 훌륭한 심판이었다"라고 회상했다.
차분하게 반응한 선수도 있었다. 맷 채프먼은 "그냥 또 한 명의 심판일 뿐"이라며 "오히려 그게 최고의 칭찬일 수 있다. 여성이라는 사실은 중요하지 않다. 좋은 판정을 하면 되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물론 세상에 완벽한 심판은 없다. 파월 심판은 이정후에게 잘못된 볼 판정을 하기도 했다. 3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나온 이정후는 앤드류 알바레즈의 초구 시속 88.9마일(143km) 싱커가 들어오자 볼이라고 판단하고 스윙하지 않았다. 그런데 파월 주심은 스트라이크를 선언했고 이정후는 자신의 헬멧을 두드리며 ABS 챌린지를 신청했다. 확인해보니 0.1인치 차이로 볼이었다. 결국 볼로 번복되면서 유리한 볼카운트를 가져간 이정후는 우전 안타를 터뜨리며 연속 경기 안타 행진을 이어갈 수 있었다.
이 매체는 "샌프란시스코 타자 가운데 아라에즈와 이정후만 헬멧을 두드리며 챌린지를 요청했고 두 판정 모두 번복됐다. 특히 이정후의 경우 스트라이크존에서 0.1인치 벗어난 공으로 판정이 바뀌었다"라면서 "번복된 판정 대부분은 스트라이크로 선언된 높은 코스의 공이었다. 파월의 신장이 163cm로 메이저리그 심판 가운데 상당히 작은 편이라는 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라며 파월 심판을 두둔했다.
그만큼 파월 심판이 뛰어난 정확성을 갖췄다는 분석이다. '샌프란시스코 스탠다드'는 "파월은 올 시즌 판정 정확도 최고 기록은 96.18%로 이는 어떤 심판의 시즌 평균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파월과 비슷한 수의 경기를 소화한 심판들 중 최고 평균 정확도는 95.18%다"라면서 "파월의 판정은 어느 한쪽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았다. 심판에게는 오히려 가장 이상적인 평가라고 볼 수 있다. 눈에 띄지 않을수록 좋은 심판이라는 의미다"라며 파월 심판이 정확성이 뛰어난 심판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메이저리그 첫 여성 심판의 등장은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것은 분명하나 결국 얼마나 정확한 판정을 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파월 심판은 지난해 11월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한국와 일본의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몇 차례 황당한 판정을 내려 많은 이들의 눈을 의심케했다.
당시 파월 심판은 한국과 일본의 평가전 두 번째 날에 2루심을 맡았다. 4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1루주자 문현빈이 2루 도루를 시도했고 파월 심판은 아웃을 선언했다. 2루수가 공을 놓쳤음에도 성급하게 아웃을 선언한 것. 그제서야 파월 심판은 세이프로 판정을 바꿨다.
과연 앞으로는 파월 심판이 얼마나 정확한 판정으로 역사에 남을지 관심을 모은다. 최근 끝내기 만루홈런을 터뜨렸던 샌프란시스코의 브라이스 엘드리지는 "그녀는 어린 소녀들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줬다. 앞으로 더 많은 여성 심판이 등장하길 기대한다"라면서 "트리플A 시절부터 그녀를 여러 번 봤다"며 "누구나 그렇듯 메이저리그 경험이 쌓일수록 더 좋아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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