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는 고민+우승 의지' 대한항공 독주 원동력
2017-02-21 김민경 기자
세터 한선수가 있어 시즌 막바지에도 꿋꿋하게 앞으로 나갈 수 있었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한선수가 4~5라운드에서 정말 잘했다. 공격수들 컨디션까지 고려하면서 공을 배분하더라. 역시 대한민국 최고 세터인 건 틀림 없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선수는 "선수들 몸이 다들 안 좋다. 몸 풀 때부터 경기를 어떻게 하나 생각을 많이 한다. (몸은 안 좋지만) 선수들이 즐기면서 편하게 하면서 경기가 잘 풀린 거 같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정상과 가까워지는 동안에도 끊임없이 고민했다. 박 감독은 "지금도 우리 공격 패턴을 조금 더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변화의 중심에는 한선수가 있다. 박 감독은 "아이디어만 제공하면 한선수가 혼자서 플레이를 다 만든다. 상대방 블로킹을 따돌리는데, 굉장히 다양하고 배짱 있게 볼 배분을 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선수는 "패턴을 많이 바꾸려고 한다. 플레이가 단조롭다고 생각해서 시간차공격 같은 걸 많이 활용하려고 했다"며 상대를 헷갈리게 하는 플레이를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선수를 비롯한 대한항공 선수 모두 어렵게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있다. 레프트 김학민은 휴식 시간까지 반납하며 부은 발목을 치료하면서 경기에 지장을 주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했다.
김학민은 "정규 시즌 우승을 확정하려면 계속 (경기가) 중요하다. 앞으로 몇 경기만 더 힘을 내면 쉴 수 있는 시간이 있으니까. 몸은 좋지 않지만, 다 같이 힘내서 마지막까지 잘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박 감독 역시 "기회가 왔는데 놓치지 말자고 한다. 일단 정규 시즌 우승을 확정하고 챔프전을 준비하자는 분위기다. 집중력을 절대 잃지 않을 거다. 1위를 확정하기 전까지 집중력을 이어 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