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선수들의 각양각색 여름나기
2017-07-27 정형근 기자
섭식관리는 체력관리를 위해 필수다. 좋은 음식으로 양분을 보충하면서 수분 섭취에도 신경을 써야 체력 고갈 없이 여름을 날 수 있다. FC서울에서 열 네 번째 여름을 맞이한 고요한은 “장어 등 보양식을 더 챙겨먹으며 체력을 보충하고 있다. 또 공진단 같은 영양제도 섭취하고 있다”며 여름 나기 비결을 밝혔다. FC서울에서 첫 여름을 보내는 신광훈 역시 보양식을 챙겨 먹으며 에너지를 보충하고 체력을 관리하고 있다. 이규로는 평소보다 이온음료와 물을 더 많이 마시며 지친 몸에 수분을 채우고, 땀이 많은 편인 이석현은 약초를 달인 물을 마시며 원기를 보충한다.
자신만의 맞춤 비법으로 여름을 나고 있는 선수들도 있다. 주장 곽태휘는 다른 계절보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더 강하게 실시하고 있다. 곽태휘는 “체력을 보강해야 무더위 속에서도 공격수들과의 몸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기에 개인 운동에 더 많은 노력을 쏟고 있다”며 이유를 밝혔다. K리그 클래식 도움 1위 윤일록은 평소보다 조금 더 많은 수면을 취하고 있다. 가만히 있기만 해도 쉬 지치는 날씨에 훈련, 경기로 체력이 고갈되지 않도록 ‘충전’의 시간을 더 갖고 있는 셈이다.
더위를 이겨낼 수도 있지만 적절히 피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오스마르의 고향 스페인의 여름 날씨는 한국 못지 않게 뜨겁지만 습도에서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한 시즌 전 경기 출장의 기록을 세웠던 ‘철인’도 푹푹 찌는 한국 여름 날씨는 견디기 어렵다. 오스마르는 “외출을 할 때도 무더운 낮 시간대를 피한다. 갓 돌을 넘은 아이와 함께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쇼핑몰 등 실내 공간을 선호”한다며 한국의 여름을 버티는 방식을 설명했다. 플레이 시에는 뜨거운 열정을 보여주는 황현수도 휴식 때는 시원한 곳을 찾아 다니며 몸과 마음을 식힌다. 땀이 많은 체질이기에 식사를 할 때에도 시원한 실내 공간을 선호한다.
여름이 반가운 선수들도 있다. 매년 여름마다 득점을 집중시켜 FC서울의 상승세를 이끌었던 데얀은 최근 다섯 경기에서 6득점을 몰아쳤다. 컨디션을 유지하며 영리하게 플레이하는 것이 그 비결이라는 데얀은 “한국의 터프한 수비수들도 여름이면 몸이 무거워 느려진다. 그 틈을 이용하려 한다”며 ‘여름 데얀’의 모습을 이어 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FC서울은 잠깐의 휴식을 즐긴 뒤 스위치를 훈련모드로 바꿨다. 올스타전 참가를 위해 황선홍 감독과 주장 곽태휘는 잠시 자리를 비우지만 여타 선수단은 빈틈없이 훈련에 임하고 있다. FC서울은 2일 강원전 홈경기를 시작으로 하반기 리그 일정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