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현장] 비장한 태극 전사들 "日 복수한다는 생각뿐"
2017-11-19 김민경 기자
젊은 태극 전사들이 비장한 각오로 2번째 한일전을 맞이한다. 한국은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일본과 결승전을 치른다. 16일 일본과 예선전에서 연장 10회 7-8 끝내기 패의 아픔을 경험한 뒤 칼을 갈았다. 넘지 못할 산이 아니었기에 분한 마음이 컸다.
반드시 결승에 가자는 마음뿐이었다. 분한 마음을 풀기 위해선 그 방법 밖에 없었다. 투수 조장이자 마무리 투수 장필준(삼성)은 "정말 분하고 억울했다. 대만전만 잘 치르면 일본과 다시 붙을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면서 어제(17일) 정말 온 힘을 짜내서 던졌다"고 이야기했다. 4번 타자 김하성(넥센)은 "선수들끼리 유니폼 한번만 더 입고 경기하자는 말을 많이 했다. 이뤄져서 다행"이라고 밝혔다.
이기고자 하는 마음을 갖고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거라 믿었다. 결승전 선발투수로 나서는 박세웅(롯데)은 "마운드에서 몇 이닝이 될지 모르겠지만, 최대한 열심히 던져서 팀이 이기게 하는 게 중요하다. 일본 선수들이 치는 건 이미 봐서 괜찮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기는 결과가 나오게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일본 선발투수는 왼손 다구치 가즈토(22, 요미우리)다. 직구 구속은 130km대고 커브를 섞어 던진다. 구속은 느리지만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다구치는 올해 센트럴리그 왼손 투수 최다인 13승을 챙겼고,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했다.
예선 2경기에서 리드오프로 맹활약한 박민우(NC)는 "일본에서 10승 넘게 한 투수니까 당연히 좋은 공을 갖고 있을 거로 생각한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변화구가 좋다고 들었다. 밖에서 보는 것과 들어가서 보는 건 다르다. 들어가서 봐야 알겠지만, 볼이 좋다고 못 치는 건 아니지 않나"라며 어떻게든 공략하겠다고 다짐했다.
류지혁(두산)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 이기는 게 중요하다. 올 시즌 2등(두산 준우승) 한번 해봤지 않나. 정말 싫더라"며 정상을 바라봤다.
이기고자 하는 마음도 중요하지만 긴장하지 않고, 부담 없이 자기 플레이를 하는 게 우선이다. 장필준은 "감독님께서 처음 말씀하신 것처럼 편하게 했으면 한다. 이제 3번째 경기니까. 긴장하지 않으면서 아무런 후회도 남지 않도록 모든 걸 쏟았으면 한다. 이기면 모두가 이긴 거고, 지면 모두가 진 거다. 즐기면서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