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피어스 은퇴식에 토마스 헌정 영상 안 튼다
보스턴 셀틱스가 2월 12일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 홈경기에서 아이재아 토마스의 헌정 영상을 틀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날은 폴 피어스의 은퇴식 및 영구 결번식이 진행되는 날이기도 하다.
토마스는 17일(이하 한국 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보스턴에서 3년 뛴 나를 위해 구단이 헌정 영상을 틀어준다고 제의한 것에 정말 감사의 뜻을 표한다. 하지만 피어스 은퇴식과 날이 겹치며 논란이 일었다. 그날은 내 영상 대신 피어스에게 온전히 집중했으면 한다”며 보스턴에게 자신의 헌정 영상을 틀어주지 말 것을 요청했다.
이어 토마스는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과 인터뷰에서 “12일 보스턴으로 돌아와 경기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몇 년간 보스턴 팬들이 나에게 준 사랑과 성원을 항상 기억한다”고 말했다.
피어스는 ESPN과 인터뷰에서 "대니 에인지 보스턴 단장과 40분 동안 얘기를 나눴다. 그는 나에게 '피어스, 이 논쟁은 끝났어. 만약 네가 토마스의 영상을 보고 싶지 않다면 우리는 그렇게 할 거야'라고 나에게 말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토마스 헌정 영상을 둘러싼 피어스, 보스턴, 토마스의 갈등은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클리블랜드의 다음 보스턴 원정 경기는 2월 12일로 피어스의 은퇴식과 겹쳤기 때문이다. 이를 전해들은 피어스는 “내 은퇴식 때 토마스의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고 싶지 않다”고 말하며 보스턴에게 서운한 감정을 나타냈다.
2008년 보스턴 소속으로 피어스와 NBA 파이널 우승을 이끌던 선수들도 보스턴을 향해 비난의 목소리를 냈다. 라존 론도는 "피어스가 뛴 곳은 보스턴 셀틱스다. 피닉스 선즈가 아니다. 다른 팀을 무시하려는 의도는 아니다"며 “토마스가 보스턴에서 무엇을 했는가?”라고 강한 어조로 보스턴을 비난했다.
토니 알랜은 "토마스가 피어스보다 팀에 더 헌신했다고 할 수 있을까? 아무도 공감하지 못할 거다. 다른 누구도 아닌 폴 피어스다. 그가 왜 토마스의 헌정 영상이 틀어지는 날 은퇴식을 치러야 하나?"라고 말했다.
에인지 단장은 "보스턴은 피어스에게 많은 신세를 졌다. 헌정 영상으로 피어스 은퇴식에 영향을 줄 생각은 전혀 없었다. 토마스 헌정 영상은 다음으로 연기할 계획"이라며 토마스 헌정 영상을 둘러싼 갈등이 해소되었음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