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치는 농구 시청률, 배구와 격차 더 벌어졌다
시청률 조사기관 AGB 닐슨(이하 전국 가구 기준)에 따르면 올 시즌 프로 농구의 상반기(167경기) 평균 시청률은 0.113%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시즌 같은 기간(0.190%)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한 수치다.
프로 농구를 생중계하고 있는 MBC스포츠+의 상반기(85경기) 평균 시청률도 0.190%로 지난 시즌(0.263%)과 비교해 눈에 띄게 떨어졌다. MBC스포츠+가 중계한 최근 5시즌 중 최저 시청률이다.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호평을 받았던 올스타전 시청률도 0.191%에 머물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농구계 안팎에선 머지않아 프로 농구 시청률이 0.1% 아래까지 떨어질 거라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반면 프로 농구와 함께 겨울 스포츠의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프로 배구의 시청률은 연일 고공행진이다. 2017-18시즌 V리그의 전반기 평균 시청률은 0.831%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전반기 시청률(0.757%)과 비교해 큰 폭으로 올랐다.강팀끼리 맞붙는 빅매치의 경우 시청률 1%를 넘는 경우도 흔하게 볼 수 있다. 지난달 10일 우리카드와 대한항공의 경기는 시청률 1.248%까지 나왔다. 지난 한 주(1월 8일부터 14일) SBS 스포츠에서 중계한 V리그 생중계 평균 시청률은 1.099%였다.
오락가락하는 심판 판정과 재정위원회의 이해하기 힘든 사후 처리 등으로 프로 농구에 대한 팬들의 신뢰는 바닥으로 떨어진지 오래다. 현장에서는 심판들의 지나친 권위주의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거세다. 한 프로 농구 팀 감독은 “심판들에게 왜 이런 판정을 내렸냐고 물어보면 제대로 된 설명조차 해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프로 농구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올 시즌은 사실상 KBL 김영기 총재의 임기 마지막 해이다. 그러다 보니 심판진과 KBL의 행정력 모두 해이해진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오심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판정에 일관성이 없다. 보상 판정도 문제다. 한 마디로 심판이 흔들렸다“고 반복되는 오심 논란을 꼬집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하위권 팀들이 너무 일찍 굳어진 것도 재미를 반감시킨 이유다. 승패가 쉽게 예측되니 시청자들이 하위권 팀 중계 경기엔 채널을 돌린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오심 논란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문제다. 당장 팬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어렵다”며 “무엇보다 판을 뒤엎을 만한 스타 선수가 눈에 띄지 않는다. 당분간 프로 농구 흥행에 큰 변화를 줄 만한 이슈도 마땅치 않다”고 현재 프로 농구가 처한 상황에 안타까움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