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떠난 메디, 중국-일본 리그 진출?

2018-04-13     조영준 기자

▲ 메디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IBK기업은행을 2년 연속 챔피언 결정전으로 이끈 메디슨 리쉘(25, 미국, 이하 메디)이 중국이나 일본 진출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디는 2018년 V리그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신청을 포기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다음 달 3일부터 이탈리아 몬자시 캔디 아레나에서 2018~2019 시즌 V리그 남녀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및 드래프트를 연다.

KOVO는 지난 2일까지 트라이아웃에 참여할 선수들의 신청을 받았다. 여자부의 경우 6개 구단 외국인 선수 가운데 4명이 신청서를 냈다. 이바나 네소비치(30, 세르비아)는 소속 팀 한국도로공사를 2017~2018 시즌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바나는 다음 시즌에도 도로공사에 남을 가능성이 크다. KGC인삼공사에서 2년 동안 활약한 알레나 버그스마(28)는 다른 팀으로 입단할 수 있다. 이들 외에 파토우 듀크(33, 세네갈, GS칼텍스)와 크리스티나 킥카(26, 흥국생명)도 이번 트라이아웃에 참가할 예정이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메디는 트리이아웃을 신청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 2016~2017 시즌 IBK기업은행을 정상에 올려놓으며 챔피언 결정전 MVP로 선정됐다. 2017~2018 시즌 IBK기업은행과 재계약을 체결한 그는 정규 리그 득점 2위(852점) 공격성공률 1위(43.36%)를 기록했다.

메디의 진가는 공격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그는 디그 6위, 수비 8위에 이름을 올리며 IBK기업은행의 기둥으로 활약했다.

▲ 득점을 올린 뒤 IBK기업은행 동료들과 기뻐하는 메디 ⓒ 한희재 기자

메디는 2016~2017 시즌이 끝난 뒤 미국 국가 대표로 발탁됐다. 그는 국제배구연맹(FIVB) 그랑프리 대회를 비롯한 국제 대회에서 자신을 어필했다. 이제 서른이 된 이바나와 20대 후반인 알레나와 비교해 아직 젊은 메디의 가치는 높아졌다.

결국 메디는 국내 V리그보다 더 큰 무대 진출을 선택했다. IBK기업은행 구단 관계자는 "메디가 구체적으로 어디로 간다고 말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한 배구 관계자는 "들리는 얘기에 따르면 중국이나 일본 진출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귀띔했다.

공격은 물론 수비도 뛰어난 메디는 미국 대표 팀에서 살림꾼으로 활약했다. 2017~2018 시즌 박정아를 비롯한 주전 선수들이 교체된 IBK기업은행은 전력이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메디의 공격 비중은 높아졌다. 비록 2년 연속 우승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전력이 떨어졌다고 평가받은 IBK기업은행을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