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톡] '마산의 아들' NC 박헌욱, 6년 걸린 컴백홈
신생 팀 우선 지명으로 이민호(부산고) 노성호(동국대) 좌우 에이스감을 선발했고, 드래프트에서 박민우(휘문고)-나성범(연세대)를 찍었다. 2라운드 뒤 특별지명에서는 노진혁(성균관대), 이형범(화순고) 등 5명을 선발한 뒤 김성욱(진흥고), 강진성(경기고) 신재영(단국대, 현 넥센)과 황윤호(장충고, 현 KIA)를 뽑았다.
그리고 또 한 명, 박헌욱(마산용마고)이 있다. 2012년 7라운드 신인 박헌욱은 NC에 큰 의미가 있는 선수였다. 첫 드래프트에서 뽑은 딱 1명 뿐인 지역 연고 선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대를 받기도 했다. NC의 1군 첫 해인 2013년 개막 엔트리에 들었고, 2경기에 출전했다. 그는 두 번째 경기에서 한동안 잊지 못할 플레이를 하고 만다.
2013년 4월 3일 마산 롯데전은 박헌욱에게 두 번째 경기이자 2017년까지는 마지막 경기였다. NC가 9회말 끝내기 기회를 얻은 가운데 대주자로 나온 박헌욱은 좌익수 뜬공에 홈으로 뛰다 용덕한에게 태그 아웃을 당했다. 김경문 감독은 지금도 그 상황을 생생히 기억한다. "그때는 포수가 블로킹을 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박헌욱은 "그때 그 일이 일어나고 나서 한 달 정도 많이 힘들었다"고 했다. 또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잊혀졌고, 나름대로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하면서 이겨냈다"고 밝혔다.
2013년과 2014년에 이어 2015년까지 그에게는 1군 기회가 오지 않았다. 그때 득점 실패로 '찍혔다'는 말도 있었다. 그러나 김경문 감독은 박헌욱을 제대 후 2년 연속 미국 스프링캠프 명단에 넣었고, 25일 1군 등록 뒤에는 엉덩이를 두드리며 꼼꼼하게 챙겼다. 26일에는 타격 폼을 두고 '원 포인트 레슨'도 했다.
박헌욱은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무조건 잡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올라왔다"며 "(공백이 길었지만)스프링캠프를 다녀와서 저에게도 기회가 한 번은 올 거라고 생각했다. 기다렸다. 멘탈 코치님께 많은 도움을 받았고, 동료 선수들에게 응원을 많이 받았다"고 얘기했다.
이제는 살아남아야 한다. 박헌욱은 "처음 NC에 뽑혔을 때 지역을 대표하는 선수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시간이 많이 걸렸고, 부족한 면도 많았다. 열심히 해서 지역을 대표하고 구단을 대표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