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시아경기대회 출전사…(18)복싱, 전 체급 석권 신화…1986년 서울 대회(2)
2018-06-18 신명철
[스포티비뉴스=신명철 기자] [복싱]아시아경기대회, 올림픽 등 국제 종합 경기 대회에서 복싱은 다른 어느 종목보다 효자 노릇을 했다. 그리고 이 대회에서 복싱은 12개 전 체급 우승의 놀라운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세계적인 복싱 강국 쿠바가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 11개 체급 가운데 6개 체급,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12개 체급 가운데 7개 체급에서 우승하는 등 위세를 보이지만 전 체급 우승은 홈 링의 이점을 안고 있다고 해도 쉽게 이뤄질 일이 아니다. 라이트급 등 일부 체급 결승에서 접전이 펼쳐졌으나 라이트플라이급 오광수가 태국의 분로와드 수파프를 2회 RSC로 물리치는 등 대부분의 체급에서 뛰어난 기량으로 금 펀치를 날렸다. 체급별 금메달리스트는 *라이트플라이급=오광수 *플라이급=김광선 *밴텀급=문성길 *페더급=박형옥 *라이트급=권현규 *라이트웰터급=김기택 *웰터급=김동길 *라이트미들급=이해정 *미들급=신준섭 *라이트헤비급=민병용 *헤비급=김유현 *슈퍼헤비급=백현만이다.
[유도]1981년 마스트리히트(네덜란드) 대회 71kg급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세계선수권자가 된 박종학을 시작으로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안병근 하형주)과 1985년 서울 세계선수권대회(안병근 조용철) 등에서 잇따라 금메달리스틀 배출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던 유도는 이 대회에 걸린 8개의 금메달 가운데 6개를 휩쓸어 2개에 그친, 종주국을 자처하는 일본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다.
복싱은 전 체급 금메달을 기록했고 유도는 전 체급 메달을 땄다. 이 가운데 금메달리스트는 *60kg급=김재엽 *65kg급=이경근 *71kg급=안병근 *78kg급=조형수 *86kg급=박경호 *95kg급 하형주다.
[레슬링]이 대회에서 격투기 종목 3총사의 활약은 눈부셨다. 레슬링도 복싱과 유도에 뒤질세라 그레코로만형에서 5개, 자유형에서 4개 등 9개의 금메달을 거둬들였다. 그레코로만형은 10개 전 체급에서 메달을 기록했다. 체급별 금메달리스트는 *자유형 62kg급=이정근 *68kg급=김수환 *74kg급=한명우 *82kg급=오효철 *그레코로만형 48kg급=김영구 *68kg급=이삼성 *74kg급=김영남 *82kg급=김상규 *100kg급=김기정이다.
[태권도]이 대회에서 처음으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태권도에서는 페더급 한재구가 결승에서 요르단의 사메르 카말을 오른발 뒤후리기 KO로 누르고 우승하는 등 밴텀급을 제외한 7개 체급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종주국의 위세를 확인했다. 체급별 금메달리스트는 *핀급=이종선 *플라이급=김영식 *페더급=한재구 *라이트급=박봉권 *웰터급=문종국 *미들급=이계행 *헤비급=김승우다.
[축구]축구는 아시아경기대회에서 1970년 제6회 방콕 대회와 1978년 제8회 방콕 대회 등 두 차례 정상에 올랐으나 각각 버마(오늘날 미얀마), 북한과 공동 우승이었다. 6월 멕시코에서 벌어진 제13회 월드컵에서 1무 2패로 조별 리그에서 탈락했지만 나름대로 선전한 축구 대표 팀은 김정남-김호곤 월드컵 코칭스태프를 그대로 유지한 채 이 대회에 나섰다. 한국은 조별 리그에서 인도를 3-0으로 이긴 뒤 바레인과 0-0으로 비겼으나 중국을 4-2로 꺾고 1라운드를 통과했다.
준준결승에서 난적 이란과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4로 이겨 고비를 넘긴 한국은 준결승에서 인도네시아를 4-0으로 가볍게 제치고 결승에 올라 조광래와 변병주의 연속 골에 힘입어 사우디아라비아를 2-0으로 누르고 처음으로 단독 우승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