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코치 KT행' 두산도 예상한 수순
2018-10-22 김민경 기자
KT는 20일 이강철 두산 수석 코치를 신임 감독으로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규모는 3년 총액 12억 원이었다. 22일에는 김태균 코치까지 KT행을 확정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KT는 새 판을 짜고 있고, 두산은 한국시리즈를 준비하고 있다. 신임 감독 내정 발표는 불문율을 깨는 선택이었는데, 김태형 두산 감독의 뜻이 강하게 반영된 결과였다. 김 감독은 이미 결정된 일인 만큼 이런저런 말이 나오기 전에 발표를 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두산은 지난해 비슷한 일을 겪었다. 당시 한용덕 수석 코치가 한화 이글스 감독으로 내정된 건 야구계 종사자라면 다들 아는 일이었다. 아울러 강인권 배터리 코치와 전형도 작전 주루코치까지 함께간다는 말이 나왔다. 두산은 지난해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로 발표 시점을 미루는 건 팀 분위기에 오히려 해가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신임 감독 발표가 나면 코치진 개편 내용이 뒤따른다. 이 수석 코치가 KT 사령탑으로 확정되면서 '그러면 비어 있는 코치 자리에는 누구를 데려가느냐'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현재 소속 팀에서 함께하는 코치 가운데 마음 맞는 코치를 데려가는 건 늘 있는 일이었다.
이 수석 코치가 KT행을 결정했을 때 김태균 코치까지 이동하는 건 정해진 수순이었다. 두산 선수들도 김 코치가 KT 수석으로 간다는 건 알고 있는 내용이었다. 이 수석 코치의 KT 감독 내정 발표만으로도 파장이 클 걸 예상해 김 코치 건은 팀 내부에서만 공유하고 있었다.
KT는 감독 내정 발표 이후 이 수석 코치와 어떤 접촉도 하지 않고 있다. 이숭용 단장 주도로는 2군 코치진을 개편하고 있다. 2군 감독으로는 김인호 전 SK 와이번스 코치를 선임했다. 1군 코치 선임은 이 수석 코치에게 일임해 김 코치 이적 건과 관련해서 KT는 알지 못했던 내용이다.
두산 코치진에서 추가 이탈은 없을 예정이다. 이 수석 코치는 KT 감독직을 수락할 때 김 코치를 제외한 다른 두산 1군 주축 코치는 생각하지 않았다. 이 수석 코치는 김 감독과 약속 대로 한국시리즈가 끝날 때까지는 두산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코치진을 꾸리는 건 그 다음이 될 예정이다. 적어도 지금부터 한국시리즈가 끝날 때까지는 더는 팀을 흔들 잡음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