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결산③] 우승 원하는 아시안컵, 미리미리 준비하자
[스포티비뉴스=박주성 기자] 아시안컵의 위상은 달랐다. 팬들의 기대도 달랐다. 하지만 우리의 준비는 달라지지 않았다.
카타르는 1일 밤 11시(한국 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자예드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일본을 3-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카타르의 최고 성적은 8강이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카타르는 첫 우승과 함께 아시아 강호로 떠올랐다.
한국은 이번 대회의 우승을 간절히 원했다. 어떻게 보면 원했다는 것을 넘어 당연하게 생각했다. 현장에서 만난 선수들도 “우승의 적기”라며 자신감이 넘쳤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우리만 우승후보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한국은 15년 만에 8강에서 대회를 마감했다. 이는 2004년 중국 대회 이후 최초의 일이다. 2년 전 월드컵 예선에서 경험했던 ‘도하 참사’가 이번에는 아시안컵으로 무대를 옮겨 ‘아부다비 참사’로 이어졌다. 모두가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것이다. 그렇게 한국은 일찌감치 짐을 싸고 아랍에미리트를 떠났다.
높은 기대 그리고 어설픈 준비,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한국은 59년 동안 아시안컵에서 우승을 하지 못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번 대회의 우승을 기대하면서 위상이 달라졌다. 처음으로 상금도 생겼고, 참가팀도 24팀으로 늘어났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국제 축구 대회의 위상이 높아진 것이다. 하지만 한국의 준비는 달라지지 않았다.
벤투 감독은 부임 후 불과 5개월 만에 아시안컵을 준비했다. 준우승을 차지한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도 주어진 시간은 비슷했지만 근본적으로 짧은 준비는 바꿔야 한다. 우승을 원한다면 그만큼 공을 들이고 준비를 해야 한다. 우승을 차지한 카타르의 펠릭스 감독은 연령별 대표팀을 오래하면서 카타르 축구 전체를 이해했다. 한국은 그러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