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파일럿 예능, 누가 웃었나…시청률 1위는 '사장님 귀는…'

2019-02-07     김현록 기자
▲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구해줘 홈즈', '요즘가족 조카면 족하다'(위 사진부터). 제공|KBS‧MBC‧SBS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지상파 3사가 설 연휴를 맞아 쏟아낸 파일럿 프로그램들이 저마다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관찰 예능부터 토론, 음악 프로그램까지, 다채로운 장르를 시도했지만 결과는 사뭇 달랐다. 

시청률 면에서는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가 가장 돋보였다. 지난 5일과 6일 방송된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는 5일 3.0%와 8.1%을 기록했다. 8.1%는 설 연휴 방송된 파일럿 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이다(닐슨코리아 전국기준, 이하 동일기준). 6일 2번째 방송은 3.8%와 6.6% 시청률을 기록했다. 일터에서 만나는 윗사람과 아랫사람이 함께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패널들의 품평을 담는 관찰 예능으로, MBC의 '전지적 참견 시점'의 또다른 버전을 연상시켰다. 파일럿은 박원순 서울시장을 등장시켜 눈길을 모았는데, 개그맨 김준호와 요리사 이연복 등도 등장했다.

관찰예능의 강세는 설 연휴 고루 나타났다. SBS의 유일한 예능 파일럿 '요즘가족 조카면 족하다'도 마찬가지. 지난 6일 방송이 각각 4.1%와 5.8%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하는 가족의 삶과 형태를 들여다본다는 기획에서 '3촌' 관계인 이모·삼촌·고모와 조카들의 관계를 조명했다. 결혼 14년째지만 자녀는 없는 김원희를 비롯해 홍석천, 김지민, 광희 등이 출연했다. 

MBC가 야심차게 선보인 '다시 쓰는 차트쇼-지금 1위는?'는 설 안방극장의 유일한 음악예능 파일럿으로, 1990년대 차트 20위권을 기준으로 삼아 1위 가수에게 도전하는 다른 가수들의 색다른 무대를 선보였다. 김완선이 1위 가수로, 전유나, 원미연, 이재영, 홍서범·조갑겅, 심신이 도전자로 출연했으며, 핫한 아이돌 후배가수들이 선배들의 무대를 젊은 감성으로 재해석했다. 4일 방송은 3.2%와 5.2%, 5일 방송은 3.7%와 6.1%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남겼다. 

특히 돋보인 것은 MBC의 또 다른 예능 '구해줘! 홈즈'. '구해줘! 홈즈'는 주거생활에 초점을 맞춘 이른바 복덕방 코디 예능. 집을 알아볼 시간조차 없는 의뢰인을 위해 대신 집을 찾아주는 과정을 담았다. 박나래와 김숙이 각기 복팀과 덕팀을 이끌고, 이상민 신봉선, 이국주, 슬리피, 광희 등이 출연했다. 엇비슷한 관찰예능과 먹방예능의 범람 속에서 궁금증을 자극하는 신선한 소재로 정보성과 재미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 '구해줘 홈즈'는 시청률에서도 선전했다. 4일 4.5%와 5.6%, 5일 4.3%와 6.2%를 각각 기록하며 정규편성 전망을 밝게 했다.

예능판 '썰전'이라 할만한 KBS2 '6자회담'도 눈여겨볼 만하다. 4부작 중 1부가 방송된 5일 시청률은 2.5%에 머물렀지만 이경규 김용만 박명수 장동민을 비롯해 김희철 장도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는 예능인들이 방송 연예가는 물론 세상 전반을 아우르는 주제를 통해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는 말의 향연이 다음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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