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인간쓰레기로 만들어"…'골목식당' 장어집 사장, 추가 폭로[전문]

2019-02-08     박수정 기자

▲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뚝섬 편에 출연했던 장어집 사장이 또 다시 제작진을 비판하는 글을 게시했다. 방송화면 캡처

[스포티비뉴스=박수정 기자]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이하 '골목식당') 뚝섬 편에 출연했던 장어집 사장이 또 다시 제작진을 비판하는 글을 게시했다.

장어집 사장 박 씨는 지난 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우선 지난주에 다뤘던 내용들을 정리하여 전달 드리면서 증거자료 첨부한다"며 제작진의 악의적 편집으로 인해 사기꾼이 되었다고 피해를 호소했다.

그는 "첫 방송 촬영 전날, 작가님에게 '촬영은 장사와 아무 관련이 없을 거다'라는 얘기를 듣고 촬영 당일 아침에 미역국을 포함해서 모든 재료를 다 준비했다"며 "하지만 나중에 '촬영이 지체 됐다. 저녁장사는 하지 말고 기다려라'는 얘기를 했고 저희 집은 제일 마지막 순서로 촬영이 진행됐다. 그래서 많이 남게 된 미역국을 많이 드림으로 인해 미역국 사기꾼이 됐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골목식당' 작가와 나눈 메신저 대화를 캡처한 사진을 증거로 공개했다.

또한, 박 씨는 장어 전문 식당에 비해 비싸다고 지적 받은 장어 가격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실제로 작가님들이 험악한 분위기를 잡고 여기저기서 끼어들어 제 말을 막았다"며 "결국 말을 안들으면 저를 더 미친놈으로 만들까 싶어 장어가격에 대한 부분 얘기를 똑바로 못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박 씨는 첫 촬영 다음날 장어 원가를 정리해서 작가에게 보낸 메일을 첨부하며 "이렇게 거짓말 까지 만들어 내는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밝혔다. 그는 방송이 "조그만 가게 사장 한 명을 인간 쓰레기로 만들었다"며 "방송의 이익을 위해 한 사람의 인생을 고통 속에 몰아넣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박 씨는 지난달 28일 '아프리카TV' 생방송을 통해 "'골목식당' 방송이 나가고 나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이 무섭게 느껴지고 대인기피증까지 왔다"고 폭로했다.

해당 방송에서 그는 '골목식당'을 하면서 손해봤던 부분을 하나도 메우지 못했으며, 건물주 아들, 프랜차이즈화 등 섭외 관련 논란을 일으킨 제작진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며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극적으로 편집한 게 문제"라며 자신의 욕을 먹게 된 이유로 제작진을 비판했다. 그는 "시간이 지나면 잊혀질줄 알았다. 그래서 참았다. 그런데 아직까지 찾아와서 욕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방송에 나선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장어집 사장은 폭로 이후 열흘 만에 제작진과의 대화를 나눈 메신저까지 공개하며 또 다시 폭로를 이어가고 있다. '골목식당' 제작진이 공식입장을 밝힐지 귀추가 주목된다.

장어집 사장은 지난해 6월 방송된 '골목식당' 뚝섬편에 출연했다. 당시 백종원의 솔루션을 받아 장어집에서 생선구이집으로 업종을 변경했다. 그러나 반 년도 되지 않아 다시 업종을 변경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다음은 장어집 사장 박 씨 인스타그램 전문.

안녕하세요 장어 집 사장 박OO입니다. 우선 저번 주에 다뤘던 내용들을 정리하여 전달 드리면서 증거자료 첨부합니다. 못 들으신 분들이 있을 수 있으니 간략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첫 방송 촬영 전날, 작가님에게 “촬영은 장사와 아무 관련이 없을 거다”라는 얘기를 듣고 촬영 당일 아침에 미역국을 포함해서 모든 재료를 다 준비 하였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촬영이 지체 됐다. 저녁장사는 하지 말고 기다려라”는 얘기를 했고 저희 집은 제일 마지막 순서로 촬영이 진행되었습니다. 그래서 많이 남게 된 미역국을 많이 드림으로 인해 미역국 사기꾼이 되었죠.

당시 작가님에게 보냈던 카카오톡 내용입니다. 분명히 “저녁에 미역국 많이 남으면 그렇게 드리는 게 맞다”고 작가님에게 이야기 했습니다. 저녁 장사까지 못하게 해놓고 많이 드린 미역국을 가지고 건더기 많이 준 사기꾼을 만들었습니다. 촬영 당일 재료준비는 다 시켜놓고 나중에 말이 바뀌어서 저녁장사를 못하게 했습니다. 혹시 일부러 미역국을 많이 남기게 하기 위한 처음부터 계획된 의도였을까요?

자, 다음 장어 가격에 대한 부분입니다. 못 들으셨을 분들을 위해 간략히 당시 상황 설명 드리며 증거자료 첨부합니다. 방송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백종원 대표님이 장어를 주문하시고 저는 상황실로 올라가게 됩니다. 상황실에 올라가면 제가 앉은 앞쪽에는 수많은 카메라들이 둘러싸고 있습니다. 또 카메라 뒤쪽으로는 수많은 작가님들이 둘러싸고 있습니다. 심리적으로 굉장히 압박이 되었고 실제로 작가님들이 험악한 분위기를 잡고 여기저기서 끼어들어 제 말을 막았습니다.

카메라가 담고 싶어 하는 모습은 X신, 미친X이 분명했습니다. 결국 말을 안 들으면 저를 더 미친X으로 만들까 싶어 장어가격에 대한 부분 얘기를 똑바로 못하게 되었습니다. 촬영 후 의사표현을 제대로 못하게 되었다고 담당 작가님에게 호소했던 부분 증거자료로 남아 있습니다.

첫 촬영 다음날 장어 원가를 정리해서 작가님에게 보냈던 메일 첨부합니다. 메일에는 작가님에게 장어 사이즈부터 비교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방송에 나가면 안 되는 이유까지 말씀드렸던 부분 모두 서술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첫 방송이 나가기 직전 작가님과 나눈 대화입니다. 작가님이 장어 원가 부분 비교해서 다뤘던 것 아예 빠질 수는 없다고 우려하는 일 없게 진행한다고 하였습니다. 당시 제가 촬영이 좋은 쪽으로 흘러가고 있었기에 긍정의 의사를 표현 했는데 이렇게 거짓말 까지 만들어 내는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우려하는 일 없게 한다고 했지만 방송에 나간 비교 메뉴판에는 거짓말을 더 과장하기 위해 특대 자는 빼버리고 내보냈으며, 비교 대상 가게에는 상차림비가 따로 있는 것 또한 언급도 하지 않고 사기꾼을 만들었습니다.

원가가 45%에 육박하는 8000원짜리 장어를 파는 조그만 가게 사장 한 명을 인간 쓰레기로 만들었습니다. 방송의 이익을 위해 한 사람의 인생을 고통 속에 몰아넣었습니다. 그렇게 누군가의 이익을 위해 편집된 영상을 보는 시청자분들 마음에도 분노와 빈곤이 가득 찼습니다.

전 세계 어떤 음식도 절대적인 음식은 없습니다. 나한테 맛있는 음식이 때로 어느 누구에게는 맛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이것으로 인해 욕을 먹어서는 안 됩니다. 저희 장어는 생선을 팔 때 보다 단골도 많고 재방문율도 더 높았습니다. 다음 방송에서는 장어 가시에 관한 부분을 다루도록 하겠으며 다른 주제도 함께 다룰 수 있다면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시청자 여러분 전자레인지 사용 등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사실관계를 똑바로 할 것은 반드시 얘기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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