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모스는 선수단 편에서 싸웠다?…페레스 회장과 충돌의 전모
2019-03-09 유현태 기자
레알은 6일(한국 시간)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아약스에 1-4로 졌다. 1차전 2-1 승리를 거두고도 안방에서 대패하며 탈락했다.
챔피언스리그 탈락을 넘어 팀의 분위기를 최악으로 모는 사건이 벌어졌다. 바로 주장 라모스와 페레스 회장이 충돌한 것. 스페인 매체 '아스'와 '마르카' 등은 8일(이하 한국 시간) "레알 마드리드가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탈락한 뒤 라모스와 페레스 회장이 충돌했다"고 보도했다.
스페인 라디오 방송 '카데나코페'는 8일 이 사건에 대한 상세한 이야기를 풀었다. 라모스는 경고 누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라모스는 페레스 회장과 거의 비슷한 시기에 드레싱룸에 도착했다.
경기를 마친 레알 선수들은 슬픔에 빠져 있었고 페레스 회장의 방문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카데나코페'는 그 자리에 있었던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페레스 회장은 분노로 일그러진 얼굴이었다고 밝혔다.
페레스 회장은 알려진대로 선수단을 강하게 질책했다. 특히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표현했다.
이 말을 라모스가 받았다. 라모스는 "당신은 지금 부당하게 굴고 있다. 수치스럽다는 말은 경기장에서 있는 일을 계획하는 사람이 하는 말"이라고 말했다. 선수단을 질책하는 것은 감독의 몫이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라모스는 '당신(Usted)'이라는 경칭을 썼는데 활용 빈도가 떨어지는 단어다. 분노 때문에 나온 표현이다.
라모스의 반론에 화가 난 페레스 회장은 "떠나라"고 소리를 쳤다. 최초 보도한 '아스'의 마누 사이스 기자가 들은 것도 이 시점이라는 것이 '카데나코페'의 설명.
그리고 라모스는 "원한다면 나를 내보내라. 하지만 나는 고개를 높이 들고 떠날 것이다. 왜냐하면 이 유니폼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았다"고 받아쳤다.
그때 드레싱룸 전체엔 침묵이 깔렸고, 아무도 말을 꺼내지 않았다.
'카데나코페'에 따르면 이후 라모스는 훈련장에 모인 선수단을 다잡았다. 남은 라리가 경기를 위해 최선을 다하자며 동료들을 독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