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나바로 눈에 비친 박지수 열정 "중국 선수들 보고 배워야"
2019-03-11 유현태 기자
박지수는 이틈에서 자기의 자리를 찾아야 한다. 파비오 칸나바로 감독은 슈퍼리그 무대에선 중국 선수들을 중앙 수비수로 기용한다. 박지수는 AFC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중앙 수비로 나선다.
박지수는 12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리는 2019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조 조별 리그 2차전 대구FC와 광저우의 맞대결에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경기에 앞선 11일 기자회견에 참가한 박지수는 "먼저 감독님한테 배우고 싶었다. 최고의 수비수셨다. 그래서 선택한 것도 있다.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도전 배경을 밝혔다.
광저우의 지휘봉을 잡은 칸나바로 감독은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이탈리아의 우승을 이끌었던 명 수비수다. 2006년 발롱도르를 받았다. 짧은 시간이지만 '전설의 수비수' 칸나바로 감독의 눈에 '수비수' 박지수가 어떻게 보였을까.
기자회견에 나선 칸나바로 감독은 "박지수는 열심히 훈련하고 경기하는 선수다. 물론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지만 광저우에서 매 훈련 100% 열정을 다한다. 혼자 남아서 훈련을 하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이적 뒤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박지수의 성실성에 이미 칸나바로 감독이 엄지를 치켜세웠다는 후문이다. 박지수 측 관계자는 "박지수가 두바이 전지훈련 당시 칸나바로 감독에게 '운동 좀 그만하라'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오후에만 훈련이 진행되는데, 박지수는 오전에 자발적으로 훈련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칸나바로 감독이 중국 어린 선수들에게 성실한 박지수를 보고 배우라고 독려했다더라"고 덧붙였다.
중국 무대 진출은 양날의 검이라고 평가받는다. 거액의 연봉을 받을 수 있고 수준 높은 외국인 선수들과 경기한다. 하지만 중국 선수들의 기량이 전반적으로 낮은 데다가, 슈퍼리그 내 아시아쿼터 폐지로 한국 선수들이 출전 기회를 잡기 어렵다는 점이 문제로 꼽힌다.
박지수가 선택한 것은 언제나 그랬듯 성실하게 훈련하는 것이다. 박지수는 "제가 여기서 잘해서 대표팀에도 뽑힐 수 노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칸나바로 감독 역시 "박지수도 팀에 합류해 최대한 좋은 선수로 키우고 싶다. 한국 대표팀에도 자주 소집될 수 있게 도와주고 싶다"며 격려했다. 무대는 바뀌었지만 여전히 성실성은 어디 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