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영, "혐의 인정한다"더니 증거인멸?…휴대전화 초기화해 제출[종합]
2019-03-23 김현록 기자
지난 14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데 이어 21일 결국 구속된 정준영은 '혐의를 인정한다'며 사과하고 고개를 숙였지만, 최근 경찰에 제출한 휴대전화 3대 중 한 대를 초기화해 증거 인멸을 시도한 정황이 확인됐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따르면 정준영이 임의 제출한 휴대전화 3대를 분석한 결과 이 가운데 한 대가 공장 출고 당시 상태로 되돌리는 초기화 기능을 사용해 데이터가 모두 삭제된 상태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 휴대전화의 데이터 복구에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준영이 제출한 휴대전화 3대 중 2016년 범행 당시 이용했던 이른바 '황금폰'과 가장 최근까지 사용한 휴대전화는 그대로였다.
22일 MBN '뉴스8'는 사임한 변호사를 대신해 정준영이 최근 검찰 출신의 전관 변호사를 선임했다고 보도했다. 전관 변호사의 경우 현직에 있을 때 인연을 이용해 수사 검사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통념이 있지만, 경찰 관계자는 "검찰의 수사 지휘를 받고 있지만 수사에는 영향이 없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중앙일보는 경찰 관계자를 인용해 22일 구속 후 첫 조사에 참여한 정준영의 변호인은 최초 선임한 변호사 6명 중 1명이며, 변호사를 교체한 사실도 없고, 검찰 고위직 출신도 아니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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