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 효과는 있었다…새 얼굴 릴레이 호투 밑바탕

2019-03-28     정철우 기자

▲ [스포티비뉴스=창원, 한희재 기자]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개막전이 23일 오후 창원NC파크에서 열렸다. 1회초 NC 포수 양의지가 포구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양의지 효과는 있었다. NC의 새 얼굴 선발투수들이 잇달아 호투를 이어 가며 '양의지 효과'를 간접 증명하고 있다. 모두 새롭게 나선 5선발들이 나란히 좋은 결과를 냈다. 양의지의 존재감을 빼곤 이야기하기 어려운 상황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양의지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125억 원의 대형 계약을 맺으며 두산에서 NC로 팀을 옮겼다. 그리고 시즌 개막 이후 존재감을 확실하게 증명하며 특급 계약의 이유를 스스로 입증하고 있다.

NC는 올 시즌 선발투수 얼굴들이 대거 바뀌었다. 이재학을 제외하곤 대부분 새 얼굴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그러나 모든 선발투수들이 약속이나 한 것처럼 좋은 투구를 이어 가고 있다. 양의지가 차지하고 있는 부분이 크다고 말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단 개막전부터 출발이 좋았다. 선발 버틀러가 7.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탈삼진은 3개에 불과했지만 맞춰 잡는 투구로 투구 이닝을 늘려 가며 좋은 경기를 만들어 갔다.

다음 날 경기에서는 3-4로 졌지만 새로운 선발 루친스키는 5이닝 1실점으로 잘 던졌다. 이닝이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첫 경기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는 좋은 결과가 아닐 수 없었다.

이후 이재학(5이닝 2자책점)이 잘 던졌고 27일 경기에서는 김영규가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데뷔 첫 승을 거뒀다.

김영규는 시속 140km를 겨우 넘는 스피드와 패스트볼 슬라이더 위주의 단조로운 투구였지만 양의지의 안정된 볼 배합을 앞세워 승리투수가 됐다. 김영규는 무명 투수에 가까웠지만 양의지와 짝을 맞추자 안정감 있는 선발투수로 업그레이드됐다.

28일 창원 kt전도 마찬가지였다. 선발은 박진우였다. 2015년 데뷔했지만 개막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될 정도의 위력을 보여 준 적은 없는 투수였다.

투구 내용이 아주 좋은 것은 아니었다. 6이닝 동안 볼넷은 없었지만 안타는 8개나 허용했다. 적지 않은 위기가 박진우를 옥죄었다.

하지만 양의지가 버틴 배터리는 강했다. 위기는 제법 있었지만 실점을 최소화하며 이닝을 끌고 갔다.

결국 이날도 선발 싸움에서 이기며 NC가 승리할 수 있었다. kt전을 모두 이기며 시즌 성적 5승1패를 기록할 수 있게 됐다.

박진우도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체인지업으로 교과서적인 구종을 지닌 투수였지만 양의지의 볼 배합은 이 단조로운 조합을 현란하게 만들었다.

빠르게 팀에 녹아들며 새로운 투수들의 낯섦을 최대한으로 이용하고 있는 양의지. NC가 거액을 들여 그를 영입한 이유를 증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