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타임 LA] '완벽 출발' 누가 류현진을 "플랜 D"라 했는가
2019-03-29 박성윤 기자
LA 다저스 류현진(32)이 29일(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8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다저스는 12-5로 이겼고 류현진은 개막전 선발 승리를 챙겼다.
류현진은 애초 개막전 선발투수가 아니었다. LA 다저스에는 8년 연속 개막전 선발 등판을 맡았던 클레이튼 커쇼가 있었다. 그러나 그는 캠프 도중 어깨를 부상했고 부상자 명단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워커 뷸러 역시 시즌 준비가 늦었다. 개막 시리즈에는 나서지만, 개막전에 등판할 수는 없었다.
류현진과 함께 베테랑 왼손 투수 리치 힐이 후보로 언급됐다. LA 다저스 담당 켄 거닉 기자는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리치 힐이 가장 몸을 빠르게 잘 만들었다"며 그의 개막전 선발 등판을 예상했다. 그러나 개막을 앞두고 힐은 무릎을 부상했다.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을 개막전 선발로 지명했다.
류현진 개막전 선발에 대해 부정적인 미국 언론들 보도가 따랐다. 커쇼, 뷸러, 힐에 이어 선택받은 류현진이 "플랜 D"라는 보도도 있었다. 부정적 보도와 달리 로버츠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류현진이 나서서 마음이 편하다"는 말을 남겼다.
류현진은 이날 6이닝 4피안타(1피홈런) 8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치며 "플랜 D"라는 평가를 비웃었다. 류현진 호투와 타선 폭발에 다저스는 웃으며 개막전을 시작했다. 개막전이라는 특수한 이벤트에 등판해 부담감이 있었을 수도 있었지만, 류현진은 "플랜 A" 못지않은 활약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