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려드는 축하 메시지…이강철 감독 눈시울 '글썽'

2019-03-30     신원철 기자

▲ kt 이강철 감독.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신원철 기자] 29일 KIA전 6-3 승리 후 kt 이강철 감독의 목소리는 분명 경기 전 브리핑에서 만났을 때와 달랐다. 한 톤 높은 상기된 목소리에서 감독 첫 승의 감격이 느껴졌다.

'윙윙', 감독실에서 이강철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어디선가 계속 진동이 울렸다. 밀려드는 축하 메시지에 이강철 감독의 전화기는 춤을 췄다. 

그는 "나는 괜찮은데…선수들이 계속 내 첫 승을 의식하고 있었다. 코치 때와 승리한 기분이 다르기는 하다"고 했다. 눈물을 흘리지는 않았지만 눈시울이 촉촉했다. 

이강철 감독은 상기된 목소리로 경기를 돌아봤다.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가 가능성을보였다. 타선이 드디어 잘 연결됐다. 그게 고무적이다." 그리고 한 마디 덧붙였다. "와, 한 50경기는 한 거 같아요."

▲ kt 이강철 감독. ⓒ 곽혜미 기자
50경기 같은 5경기를 마친 이강철 감독은 그 사이 정말 50경기를 치른 것처럼 깊이 고민했다. kt는 지난 5경기에서 18득점에 머무르며 개막 후 전패 중이었다. 이강철 감독이 야심차게 꺼낸 1번 타자 유격수 황재균이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23타수 4안타 타율 0.176에 머물렀다. 

이강철 감독은 5경기(1번 타자 기용은 4경기) 만에 변화를 줬다. 황재균에게 1번의 짐도 유격수의 부담도 지지 않게 했다. 6번 타자 3루수 황재균은 29일 KIA전에서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박경수는 과감하게 1번 타자로 기용했다. 지난해 팀 내 출루율 6위(0.354), 타석당 투구 수는 주전 중 1위(4.2개)였던 박경수의 1번 기용을 이강철 감독은 "좋은 옷을 입혀주고 싶었다"고 표현했다. 

팀에서 가장 뛰어난 타자 유한준과 강백호, 멜 로하스 주니어는 2~4번에 전진배치해 집중력을 만들었다. 

작전에서도 첫 승 의지가 엿보였다. 5회 동점 홈런을 친 박경수는 5-3으로 앞선 6회 희생번트를 댔다. kt는 여기서 강백호의 적시타로 3점 차를 만들었다. 이강철 감독은 "정성곤과 김재윤이 아직 어리기 때문에, 2점 차와 3점 차는 큰 차이가 있다고 봤다"고 밝혔다. 

이강철 감독은 "코칭스태프, 프런트, 선수들, 팬들까미 많은 분들이 도와주신 덕분"이라며 "경기 전 말씀드린 것처럼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뛰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