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열, 4회 2루타가 홈런 못지않게 값졌던 이유

2019-03-30     정철우 기자

▲ 이성열이 30일 대전 NC전서 득점에 성공한 뒤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대전, 정철우 기자]야구의 꽃은 홈런이다. 모든 타자들이 팀에 안겨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단연 홈런이다.

하지만 때론 홈런 못지않게 중요한 안타들도 있다. 언제 어떤 상황에서 나오느냐에 따라 홈런 못지않은 값어치를 가질 수도 있다.

30일 대전 NC전에서 한화 이성열이 때려 낸 2루타가 바로 그랬다.

이성열은 3회 스리런 홈런을 때려 내며 공격을 주도했다. 한화는 이성열의 홈런포를 앞세워 3회에만 8점을 뽑으며 8-3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그러나 흐름은 만만치 않았다. NC가 곧바로 반격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날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던 한화 선발투수 채드벨을 두들겨 추격점을 뽑았다.

3-8로 뒤진 4회초 2사 2, 3루에서 권희동의 타구가 우익수 호잉 앞에서 바운드됐고 이 공이 뒤로 빠지며 주자 두 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권희동이 3루를 욕심내다 아웃되지 않았다면 흐름이 계속해서 NC 쪽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한화는 곧바로 달아나는 점수를 만들었다. 불안했던 선발 채드벨을 돕는 집중력이었다.

시발점은 이성열이었다. 선두 타자 김태균이 중견수 플라이로 간단하게 아웃 된 상황.

이성열은 볼 카운트 0-1에서 홍성무의 시속 142km짜리 패스트볼을 받아쳐 중견수 오른쪽으로 빠지는 2루타를 쳐 냈다.

곧바로 득점권까지 진출하는 의미 있는 2루타. 이 2루타로 한화는 추격점 허용 이후 다시 달아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한화의 집중력은 이성열의 2루타 이후 더욱 빛을 발했다. 곧바로 김민하가 적시 2루타를 때려 내며 이성열을 홈으로 불러들여 효과를 배가시켰다. 이후에도 4점을 더 따내며 확실하게 승부를 갈랐다.

상대에 허점을 보이면 곧바로 위기를 맞을 수 있는 것이 야구다. 선발이 흔들리던 상황에서 대량 득점 후 실점은 분위기를 어지럽게 만드는 하나의 이유가 된다.

이때 이성열이 있었다. 두 번째 타석 홈런 이후에도 스윙이 커지지 않고 안정감 있는 스윙을 유지하며 2루타로 기회를 만들었다. 홈런 못지않은 2루타로 부를 수 있는 이유였다.

한화는 6번에 배치된 이성열이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어려움 속에서도 승수 쌓기에 성공하고 있다. 이날의 2안타는 모두 순도 100%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