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어냈던 살붙이" '집사부일체' 강형욱, 눈물바다 된 '레오'의 은퇴[종합S]
31일 오후 6시 25분에 방송되는 ‘집사부일체’에서 강형욱과 경찰견 레오의 마지막 훈련, 그리고 은퇴식이 공개됐다.
강형욱에게는 레오에게 얽힌 아픈 사연이 있었다. 강형욱은 "훈련사라는 직업이 가난하다"며 "훈련사를 시작하고 첫해는 5만 원씩 받고 일을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해 최후의 선택으로 살붙이 하나를 떼어 냈다며 그것이 바로 경찰견으로 새 삶을 시작한 레오였다고 털어놨다.
마침 8년간 경찰견으로 일한 레오가 은퇴하는 시간이었다. 사부 강형욱과 멤버들이 밤새 달려 도착한 곳은 부산경찰청 과학 수사대. 레오는 과학 수사대에서 경찰체취증거견으로 8년간 활약해 왔다. 체취증거견 1기로 7마리 동료 가운데 가장 오래 현역으로 남아 활약하며 여러 사건에서 혁혁한 공을 세웠다.
그간 종종 레오를 찾아와 만났다는 강형욱은 레오를 만나 아빠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이어 채취증거견으로서 레오의 마지막 수색 훈련이 시작했다. 레오는 노련했지만 과거 부상이 있던 다리가 아픈 듯 절뚝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해 모두의 마음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오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훈련을 해내며,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을 감동시켰다.
이어서 8년간 레오와 함께한 과학 수사대 식구들은 레오를 위한 작은 은퇴식을 준비했다. 8년간 함께해 온 파트너 김도형 경위는 밤을 새워 준비했다는 편지를 읽었다. "나는 함께해서 행복했는데 너는 어때흘지 모르겠다. 나의 선택으로 시작된 너의 삶이 혹 고달픔으로 슬픔으로 채워지지는 않았을까"라는 김 경위의 편지를 들으며 집사부일체 멤버들도 눈물을 삼켰다.
강형욱은 분양자 서약 및 양도서에 사인했다. 안전하게 돌보고 책임지겠다는 분양자의 약속이었다. 강형욱은 생후 2개월부터 레오는 저의 친구였다며 "제가 사정이 어려웠다는 이유로 레오를 보내고 지금의 반려경들과 공놀이를 할 떄면 같이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런 생각들을 했다"고 털어놨다. 훈련에 참여했던 강형욱은 "레오가 눈을 마주치고 나를 찾아오는데 다리를 절고 있더라. 레오 혼자서는 내게 오는 게 얼마나 힘들었을까"라고 눈물을 삼켰다.
강형욱은 "레오를 보낼 때 약속한 게 있다. 사정이 좋아지면 다시 찾아오겠다고. 지금까지 좋은 보호자가 되어주신 과학수사대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저도 레오의 좋은 보호자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지켜보던 이승기도 눈물을 흘렸고 은퇴식 현장은 눈물바다가 됐다.
이날 현장은 강형욱과 레오의 새로운 만남인 동시에 레오와 지난 8년을 함께한 파트너 김도형 경위와 이별이기도 했다. 강형욱은 도와달라며 리드줄을 김 경위에게 맡기기도 했다. 김 경위는
"그리움과 미안함과 아픔은 강형욱씨가 더 크지 않을까"라며 기쁘게 레오를 강형욱에게 보냈고, 강형욱은 "경위님과의 시간을 절대 지우려고 하지 않겠다"고 화답했다.
집으로 돌아간 레오와 강형욱의 기쁜 순간도 공개됐다. 강형욱은 레오와 함께하며 "레오가 돌아왔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고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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