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S] 네이브로 "인생의 BGM이 될 노래를 부르고 싶어요"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네이브로라는 팀 이름은 아직 생소하지만, 공감대를 자극하는 이별노래로 소소하게 반향을 키워나가고 있다.
네이브로는 '슈퍼스타K' 시즌5 톱10에 오른 정원보를 주축으로 재편성된 그룹이다. 기존 멤버들이 그만둔 이후 새로운 멤버들을 오디션으로 발굴해 새로운 팀으로 거듭났다.
인터뷰를 위해 최근 스포티비뉴스에서 만난 네이브로 멤버들은 각각 아이돌 그룹처럼 팀 내에서 특별히 맡은 역할을 소개하며 웃음을 터트렸다.
"정원보입니다. 팀에서 리더를 맡고 있고 작곡, 작사를 하면서 키보드를 치고 노래도 합니다. 팀에서는 아련함을 맡고 있습니다." (정원보)
"둘째 주재우입니다. 팀에서 처절함과 눈물을 맡고 있습니다. 우는 걸 좋아해서요. 저는 이제 분위기와 수다를 맡습니다. 네이브로의 베짱이라서요." (주재우)
"막내 김성한입니다. 저는 팀에서 필요한 여러 가지 영상 작업과 몽글함을 맡고 있습니다." (김성한)
세 사람은 팀원을 찾던 정원보가 자주 가던 대학교 앞 주점 사장의 지인 추천을 받고 오디션을 보면서 뭉치게 됐다. 마침 그 주점 앞 학교가 실용음악과로는 국내 톱3에 꼽힐 만큼 유명했던 덕분에 인재 발굴이 어렵지 않았다.
"성한이는 시원한 고음이 인상적이었고, 고음과 저음이 모두 되는 넓은 음역대의 소유자여서 마음에 들었어요. 재우는 외모가 잘생겼고 노래를 정말 깔끔하게 잘 불렀어요. 100번 부르면 100번 다 똑같이 부를 수 있는 기복 없는 스타일이어서 마음에 들었죠." (정원보)
이렇게 결성 후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지 불과 1년 안팎이다. 정원보는 새 멤버들을 만나기 전까지 무대에 서는 것 자체에 부담을 많이 느꼈다고 한다.
"사실 노래를 할 생각은 없었어요. 작곡, 작사하고 피아노 치는 게 저의 꿈이었는데 어느 순간 (멤버들이) 뿔뿔이 흩어지고 전 노래를 하는 사람이 됐어요. 이러려던 건 아니었는데 가치관에 혼란이 왔어요. 한동안 무대 서는 것도 부담이 됐고요. 두 사람을 만나면서 확실히 의지가 됐고 이제는 행복하게 노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정원보)
그렇게 지난 2월 말 발매한 새 싱글 '러브스토리'의 타이틀곡 '어떻게 잘 지내'가 음악 팬들의 공감대를 자극하며 꾸준히 선전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22일 출연한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 이후 네이브로의 인지도가 크게 늘었다.
"네이브로 역사상 최고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인디 차트에 이렇게 오래 있었던 적이 없어요. 계속 50위권에 머물고 있는데, 앞으로 입소문을 많이 탔으면 좋겠어요." (정원보)
"최근에 이별을 겪은 지인들이 공감이 많이 된다고 하더라고요. '형 노래가 마치 제 얘기 같아요'라고 하는 걸 보면서 이런 식의 경험을 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는 생각을 했어요." (김성한)
"전 댓글을 잘 안 봐요. SBS '판타스틱 듀오' 나갔을 때도 주변 사람들이 '좋은 댓글 많더라' 해서 다행이라고만 생각했어요. 겁이 많아서 그런 것 같아요. 그래도 요즘 쓱 넘겨보니 사람들에게 어느 정도 공감을 얻고 있는 노래 같아서 좋아요. 이걸 내가 불렀구나 싶고요." (주재우)
네이브로의 목표는 주요 음원사이트의 인디차트 10위권이다. 차근차근 올라가서 오랜 기간 사랑받고 싶다는 생각이다.
"인디차트가 마니악한 것도 있지만 인디 아티스트에게는 꿈의 전당이에요. 유명하신 분들도 워낙 많고요. 생소하지만 새로운 아티스트가 고군분투해서 올라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물론 인디차트 1위 했다고 실시간 차트에 올라올 거란 보장은 없거든요. 사람들이 차근차근 알아주고 점점 올라가면서 인정받고 싶어요." (정원보)
특히 멤버들은 '거리에서 네이브로 노래가 들린다면 좋겠다'는 소박한 희망을 밝히기도 했다.
"카페에서 아는 노래가 나오면 사람들이 흥얼거리잖아요. 노래하는 사람이 제일 뿌듯할 때가 그럴 때라고 생각하거든요. 거리에서, 공연장에서, 행사장에서 저희 노래를 누군가 따라부르고 흥얼거린다면 좋을 것 같아요." (주재우)
'어떻게 잘 지내'가 좋은 반응을 얻은 만큼 네이브로는 당분간 이별 감성을 자극하는 노래로 음악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그리고 점점 인생의 순간 순간을 채워줄 수 있는 다양한 감정을 나눌 수 있는 노래로 감성을 확장해나가겠다는 포부다.
"'내 인생의 BGM, 이럴 땐 네이브로의 이 노래!' 이렇게 누군가의 BGM으로 남겨질 노래를 하고 싶어요." (정원보)
"봄이 오면 '벚꽃엔딩'을 듣는 것처럼, 상황에 따라 행복하게 데이트하고 오는 길이나, 기분이 착찹하거나 등등 이별의 계절이나 사랑의 계절을 짚을 순 없지만 '이럴 땐 네이브로지'하는 노래를 부르고 싶어요." (주재우)
마지막으로 정원보는 얼마 전 팬들의 이름을 일일이 열거해 화제가 된 배우 진선규의 수상소감을 언급하며 오랜 기간 응원을 아끼지 않은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이들의 응원을 버팀목으로 멋진 가수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다.
"오래된 팬 분들이 계시거든요. 배우 진선규 님의 수상소감을 인상적으로 봤어요. 10년 가까이 무명 때부터 응원해준 분들이 멋진 배우를 탄생시킨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저도 팬 분들에게 힘을 많이 얻고있어서 항상 감사드리고 싶어요." (정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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