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백 회동도 '무도'다웠다…'무한도전' 부활의 신호탄 됐다[종합]

2019-04-01     김현록 기자

▲ 사진 왼쪽부터 하하, 박명수, 정형돈, 양세형, 조세호, 유재석, 김태호PD, 광희. 출처|조세호 인스타그램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무한도전'이 팬들을 만났다. 브라운관이 아니라 네모진 모바일 화면을 통해서였다. MBC 대표 예능 프로그램으로 무려 13년을 사랑받은 '무한도전'이 종영한 지 꼭 1년, '무한도전' 멤버들이 한자리에 모여 라이브방송에 나섰다. 어제 헤어졌다 다시 만난듯 여전히 왁자지껄하고 유쾌한 만남은 멤버들은 물론 이를 지켜보는 팬들까지 감회에 젖게 했다.

김태호PD와 '무한도전' 멤버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하하, 조세호, 양세형, 광희가 서울 모처에서 1주년 회동을 가졌다. 김태호 PD는 이미 이 날의 만남을 약 한 달전 예고했다. 김PD는 지난달 26일 서울 용산구 한 호텔에서 열린 'MBC 방송 광고 연간 선판매' 설명회의 발제자로 참석 "오는 3월 31일 '무한도전' 종영 1주년을 맞아 시청자들을 위해 선물을 준비 중"이라고 귀띔했었다. 그것이 이날의 만남, 즉석 라이브 방송이었다.

'무한도전'은 2005년 4월 23일 '무모한 도전'으로 시작해 2005년 10월 29일 '무리한 도전'을 거쳐 2006년 5월 6일부터 '무한도전'으로서 13년간 매주 토요일 시청자와 만났다. 그리고 지난해 3월 31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훌쩍' 시청자 곁을 떠났다. 매주 거듭되는 특집방송으로 시청자들을 웃기고 울렸던 그들은 거대한 마무리 파티나 이벤트도 없이 마무리를 선언했다. 그 아쉬움이 시청자들은 물론 멤버들에게도 있었던 모양이다. 

반가움 가득한 얼굴로 다시 모인 멤버들은 '방송'과 '생활'을 넘나드는 담백한 이야기를 나눴다. 형식파괴 이벤트의 선두주자답게, 이들은 멤버들만이 모인 공간에서 즉석 라이브로 시청자와 소통했다. 춤도 추고 팬들과 즉석 영상통화도 했다. 

유재석은 "1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르겠다"며 "오랜만에 많은 분들과 인사해 기분이 묘하다. 인사를 드리면서도 빠르면 6~7개월, 1년 안에는 인사할 수 있을까 했는데 1년이란 시간이 흘렀다"고 털어놨다. 박명수는 "1년이 지났다는 생각이 안 든다. 우리는 다시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뻐했다. 유재석은 "박명수가 오니까 '무한도전'을 하는 것 같다"며 "끝난 게 갑작스럽고 아쉬운 게 많았다"고 말했다.

정준하는 마지막 방송을 보지 못하고 펑펑 울었다며 혹여 부담을 줄까 전화도 많이 하지 않은채 지냈다고 고백했다. 조세호는 "'무한도전' 다시 한 번 하고 싶다는 말을 하고 싶었는데 오늘 꺼내게 됐다"고, 양세형은 "환청이 많이 들렸다. '무한도전' 없어졌으니 내리막이다. 아무도 신경을 안 쓰는데 나만 들리는 거다. 괜한 자격지심이 생겼다. 일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에 일만 해왔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하하 또한 "계속 인사를 드렸는데 '무한도전' 멤버들과 인사하는 건 오랜만이다. 다 모이니까 감동적이다"라고 웃음지었다.

격 없는 회동은 마음마저 넉넉했다. '무한도전'이 막을 내리기 전 개인적인 사정으로 프로그램을 떠났던 정형돈, 음주운전 이후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던 노홍철도 영상 메시지를 통해 1년만의 만남을 축하하며 '무한도전'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때 '무한도전' 멤버로 몸담았던 리쌍의 길, 신화의 전진에 대한 언급도 등장했을 정도다.

무엇보다 시청자들을 반갑게 한 건 "다시 돌아오겠다"는 다짐이었다. 유재석은 몇 번을 거듭해 말했다. "6~7개월 1년 안에는 다시 인사를 드릴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많이 늦어졌다"고. 유재석은 "1년이란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르겠다. 생각보다 시간이 길어져서 아쉽다. 이야기드린대로 이야기드린 대로, 기다려주신다면 돌아오겠다. 언제가 될 지 모르겠지만 꼭 돌아오겠다"고 강조했다.

만우절 새벽에 들려온 거짓말같은 이야기. 그러나 '무한도전'은 늘 약속을 지키는 프로그램이었다. 이들의 약속이 헛된 인사가 아님을 아는 시청자들은 뜨겁게 반응했다. 다시 돌아올 그들을 향한 기다림은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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