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벗은 '미성년'…'신인감독' 김윤석의 패기+'뽄때' 나는 여배우들[현장종합]
1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미성년'(감독 김윤석)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영화 '미성년'은 자신의 엄마, 자신의 아빠가 서로 불륜중이라는 걸 알게 된 두 여고생을 중심으로, 평온했던 일상을 뒤흔든 폭풍 같은 사건을 마주한 두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차분하고도 섬세한 드라마가 배우들의 열연과 더해졌다. '미성년'은 무엇보다 믿음직한 관록의 배우 배우 김윤석의 연출 데뷔작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김윤석은 불륜을 저지른 아버지 '대원' 역을 맡아 연기도 겸했다.
시사회 이후 질문 역시 '감독'이자 못난 불륜남으로 분한 김윤석에게 쏠렸다. 그는 "잊을 수 없는 날인데 불구하고 실감이 나지 않는다. 당이 많이 떨어져 있고 뼈가 아프다는 느낌도 받고 있다"는 너스레로 말문을 열었다.
"어떤 사람은 잘못을 저질렀는데도 술에 취해 코를 골고 자고 있고, 잘못을 저지르지 않은 사람은 하얗게 뜬 눈으로 잠을 자지 않을지언정 회피하지 않고 인간으로서의 자존감을 지키려 하는 모습을 그리려 했다. 그 진정성을 표현할 수 있는 배우들을 찾으려 했다.
감독으로서 '미성년'을 봤을 때는, 빈말이 아니라 우리나라 중견 여성 배우, 신인 배우도 마찬가지지만, 이 배우들이 얼마나 연기를 잘하는지를 뽄대있게 보여드리고 싶었다. 신인 감독의 패기로!"
염정아는 "개인적으로 바람이 있다면 김윤석 감독님께서 좋은 작품을 많이 하셔서 훌륭한 감독이 되시면, 제가 첫번째 캐스팅된 여배우로 기억되면 좋을 것 같다"고 작품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혜준은 "정말 잘하고 싶어 준비를 많이 했다. 저도 17살을 겪었고, 제가 17살에 했던 고민, 여고생이 할만한 행동들을 떠올려보고 다녔던 고등학교도 지나가 봤다"면서 "모든 순간들을 놓치지 않고 치열하게 고민하려 했다"고 말했다.
박세진은 "오디션 대본을 받고 단숨에 읽었고 너무너무 좋아서 신인배우를 뽑는다면 내가 되면 너무 좋겠다는 마음으로 오디션을 봤다"며 "껍질을 다 벗긴 윤아의 모습 속에 그 나이대 여고생 모습이 담겨 있다고 생각했다. 윤아가 살면서겪는 일을 층층이 쌓으면서 윤아를 단단하게 만들어가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김윤석의 연출, 믿고보는 배우들의 열연, 신예의 발견. 영화 '미성년'은 오는 4월 1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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