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타임 시선] '대체 선발' 장민재, 한화 첫 국내 선발승 반전
2019-04-02 신원철 기자
장민재는 2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 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5이닝 4피안타 4볼넷 6탈삼진 2실점(1자책점)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구속이 140km를 넘지 않았지만 노련했다. 포크볼을 적재적소에 쓰면서 삼진을 6개나 잡았다.
원래 개막 로테이션 순서대로라면 김성훈이 선발 등판할 차례였다. 그런데 3월 27일 KIA와 경기에서 3⅓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다. 30일에는 1군에서 말소됐다. 장민재가 대신 기회를 잡게 된 배경이다.
한화 한용덕 감독은 장민재의 경기 운영 능력을 믿었다. "볼카운트 싸움을 할 줄 아는 선수다. 선발투수는 안정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마운드에서 투수 혼자 싸워서는 이길 수 없다. 그런 면에서 장민재는 장점이 있다"고 호평했다.
장민재는 그 말대로 던졌다. 1회 중견수 정근우의 실책으로 위기가 왔지만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1사 1, 3루에서 유강남을 3루수 병살타로 막고 2실점(1자책점)으로 첫 이닝을 마쳤다. 2회부터 5회까지는 안타를 1개 밖에 내주지 않았다. 직구 최고 구속 139km, 구속이 투구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몸으로 증명했다.
한화는 개막 후 워윅 서폴드(1승)와 채드 벨(2승) 외에 안영명(1구원승)만 승수를 쌓았다. 국내 선발투수들은 여기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한용덕 감독은 개막 후 일주일 만에 플랜B의 필요성을 역설했고, 장민재 카드를 꺼냈다. 이 카드가 적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