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2승' 윌랜드, 맘대로 안된 공은 10개뿐이었다

2019-04-02     정철우 기자

▲ KIA 윌랜드가 2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 등판, 역투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대구, 정철우 기자]KIA 외국인 투수 윌랜드가 위력적인 투구로 삼성 타선을 압도하며 시즌 2승째를 따냈다.

윌랜드는 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경기에 선발 등판해 6.1이닝 동안 삼진을 7개나 잡아내며 5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호투해 승리투수가 됐다. 올 시즌 2개뿐인 팀의 선발승을 모두 윌랜드가 기록했다.

변형 패스트볼의 힘이었다. 윌랜드는 이날 109개의 공을 던졌는데 투심이 16개 컷 패스트볼이 15개였다.

이 공들은 카운트 초반, 타자들의 몸 쪽을 공략하는 데 주로 쓰였다.

우타자를 상대로는 투심 패스트볼로 몸 쪽을 보여 주고 좌타자에게는 컷 패스트볼로 몸 쪽을 찔렀다.

패스트볼 타이밍에 방망이가 나온 삼성 타자들 방망이를 잇달아 빗맞게 만드는 최고의 제구력을 보여 줬다.

여기에 좌타자 상대 체인지업으로 바깥쪽으로 떨어트리거나 각 큰 너클 커브로 헛스윙을 유도하는 투구도 돋보였다.

빠른 공 위주의 배합에 알맞게 완급 조절을 하며 삼성 타자들의 방망이를 무력화시켰다.

이날 가장 빛난 것은 뭐니 뭐니해도 제구였다. 삼성 전력분석팀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이날 윌랜드가 던진 109개의 공 중 사인과 반대로 던진 반대 투구는 10개에 불과했다.

자신의 뜻대로 가지 않은 공은 10개뿐이었다는 걸 뜻한다. 그만큼 안정적인 제구를 바탕으로 쉽게 쉽게 이닝을 지워 갔다.

그러다 보니 이렇다 할 위기도 없었다. 2회와 4회 각각 볼넷과 안타로 선두 타자를 내보냈지만 후속 타자를 잘 처리하며 실점을 막았다.

3회엔 2사 후 실책으로 주자가 출루하고 곧바로 다음 타자 구자욱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리는 듯했지만 계속된 2사 2, 3루 위기에서 이원석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불을 끄기도 했다. 이원석을 삼진으로 잡은 공은 각도 큰 커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