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타임 Talk]첫 이달의 선수상 수상 가능성↑ 세징야 "한 팀으로 잘하고 있어"
2019-04-04 이성필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이성필 기자] "프리킥 훈련을 열심히 하길래 언제 골 넣을 거냐고 했었죠."
'하나원큐 K리그 2019' 초반 돌풍의 중심에 선 대구FC에는 세징야라는 걸출한 외국인 공격수가 있다. 지난해 FA컵 우승에 절대 기여했던 자원이다. 조광래 대표이사가 다른 구단의 관심을 단칼에 자르며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대우하며 이탈을 막았다.
올해 세징야는 더 진화했다는 평가다. 프리킥도 묵직해졌고 에드가, 김대원에게 넣어주는 패스도 일품이다. 자신이 해결하는 능력도 보여줬다.
3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 5라운드 원정 경기는 세징야의 모든 것을 볼 수 있었던 경기였다.
세징야는 전반 29분 김진혁의 선제골에 절묘한 패스로 도움을 기록했다. 2-0으로 앞선 후반 45분에는 김진혁의 패스를 놓치지 않고 쐐기골을 넣으며 3-0 승리를 이끌었다.
주장 완장을 차고 선수단을 이끄는 세징야는 "정말 기쁘다. 뛰는 선수나 대체 선수 모두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누가 대신해 나와도 마찬가지다. 코칭스태프가 잘 판단해서 한 팀으로 잘하고 있는 것 같다"고 승리 소감을 담담하게 전했다.
골을 넣으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를 상징하는 '호우' 세리머니를 하는 세징야다. 올해는 세르히오 아구에로(맨체스터 시티)에 빗대 '세구에로'로 불리고 있다.
4라운드 경남FC전에서는 35m 프리킥에 성공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인천전에서도 골이 되지는 않았지만, 날카로운 프리킥을 보여준 바 있다. 이를 두고 안드레 감독은 "그날 득점은 정말 멋있었다. 훈련에서 프리킥 연습을 하길래 언제 골 넣을 거냐고 농담했는데 해내더라"며 웃었다.
안드레 감독의 농담을 아는 세징야는 "훈련을 열심히 해서 골을 넣었다. 오늘도 유효슈팅과 프리킥이 있었다. 노력해서 좋은 결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올해 처음 제정한 '이달의 선수상' 첫 수상 가능성이 높은 세징야다. 유상훈(FC서울), 윤빛가람(상주 상무), 김보경(울산 현대) 등과 경쟁한다. 안드레 감독은 "(세징야가) 받으면 기분이 좋을 것 같다. 충분히 자격이 있다. 중요한 것은 한 팀의 일원이면서 조직에 만족감을 주고 있다는 점이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막중한 책임감을 알고 있는 세징야다. 그는 "패스 연결에 집중하고 있다. 경기장에서 좀 더 책임감을 갖고 나서겠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