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친아→음란물 유포자→팬들 퇴출요구…로이킴의 안타까운 추락[종합]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엄친아’라는 수식어가 매번 앞에 붙던 가수 로이킴이 불법 음란물 유포 혐의로 입건돼 조사를 받을 예정이라는 소식이 전해져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수려한 외모에 반듯한 이미지, 명문대학교 재학, 아버지는 기업 오너 출신 대학교수. 이러한 배경은 로이킴을 ‘엄친아’ 이미지의 필요충분조건을 만족시켰고, 로이킴은 여성 팬들을 중심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201년 스무 살의 로이킴은 Mnet 오디션프로그램 '슈퍼스타K 4'에 참가해 미국 명문대학교 유학생 선곡치고는 다소 클래식한 가수로 꼽히는 유재하, 김광석 등의 노래를 불러 여심을 자극했고, 함께 경쟁하던 정준영과 남다른 케미스트리를 자랑하면서 화제를 불러일으켜 결국 우승까지 거머쥐었다.
2013년 ‘엄친아’ 로이킴은 컨트리풍 음악으로 정식 데뷔했다. 데뷔곡은 '봄봄봄'. 각잡힌 단체 군무를 선보이는 보이 그룹들이 가요계를 장악하던 시절이었던만큼, 나이 어린 '훈남' 가수가 기타를 메고 노래를 조신하게 부르는 모습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로이킴 자신에게도 용감한 도전이었다. 이러한 희소성과 로이킴의 반듯한 이미지는 팬들의 마음을 자극했다. 로이킴의 데뷔곡 ‘봄봄봄’은 막강한 음원 파급력을 자랑하며, 당시 주요 음악사이트 음원 차트 1위를 차지했다.
성공적인 데뷔 신고식을 치른 로이킴의 이후 연예계 생활도 그야말로 ‘꽃길’이었다. ‘러브 러브 러브’, ‘그때 헤어지면 돼’, ‘우리 그만하자’ 등 히트곡을 남겼고, 드라마 OST, 콘서트, CF, 라디오 등을 넘나들면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 왔다. 하지만 로이킴 ‘꽃길’의 끝은 꽃밭이 아니었다.
바른 이미지의 ‘엄친아’는 세간에 화제였던 ‘정준영 단톡방’ 멤버였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실망감을 안겼다. 정준영이 음란물을 유포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는 로이킴이 멤버로 참였다. 그러나 지난 2일 로이킴이 ‘정준영 단톡방’ 멤버였다는 소식이 최초 전해졌을 때, 로이킴이 단순히 대화방에 참여만 한 것인지, 정준영과 함께 음란물 유포에 가담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아 팬들은 애가 타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로이킴도 결국 음란물 유포자였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4일 정례 브리핑에서 "로이킴을 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포 혐의로 입건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 관계자는 로이킴이 직접 불법 촬영 영상이나 사진을 올렸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촬영은 확인된 바가 없다"고 답했다.
현재 미국에서 학업 중인 로이킴은 이제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로이킴 소속사 스톤뮤직 엔터테인먼트는 지난 3일 “빠른 시일 내에 귀국해 조사받을 수 있도록 일정을 조율 중"이라며 "또한 필요한 조사에 성실히 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로이킴은 불법 음란물 유포 혐의로 입건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적용을 받아 처벌을 받을 가능성이 커진다. '정준영 단톡방' 멤버 정준영은 불법 음란물 촬영 및 유포로 구속돼 검찰로 송치된 상태고, '정준영 단톡방'의 또 다른 멤버 그룹 빅뱅 출신 승리와 밴드 FT아일랜드 출신 최종훈도 해당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엄친아’ 이미지로 사랑받은 로이킴. 이에 로이킴의 불법 음란물 유포 혐의 소식에 팬들의 실망감이 상당하다.
4일 디시인사이드 로이킴 갤러리는 "로이킴의 위법 사실 여부는 향후 경찰 수사로 인해 그 시비가 밝혀지겠지만, 성범죄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더불어 팬덤 대다수의 구성원이 여성인 상황에서 더 이상 로이킴의 활동을 수용하고 소비할 수 없다"며 "이런 이유로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에 로이킴의 퇴출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로이킴 갤러리는 "2012년 처음 개설되고 지금까지 로이킴의 활동을 응원하고 지지해 왔다. 하지만 로이킴이 '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포 혐의'로 입건됐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자, 참담한 심경을 금할 길이 없어 공식적으로 성명서를 발표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press@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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